일본 여성들이 너도나도 반했다…'35% 폭등' 브이티지엠피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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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2관왕' 브이티지엠피를 가다
정철 대표, 3년5개월 만에 인터뷰
"에센스 리들샷 인기, 日 영업 강화
지엠피 매각 추진…코스메틱 집중
K뷰티로 세계 공략…21일 사명 변경"
'선택과 집중'에 한 달 새 주가 35% 쑥
정철 대표, 3년5개월 만에 인터뷰
"에센스 리들샷 인기, 日 영업 강화
지엠피 매각 추진…코스메틱 집중
K뷰티로 세계 공략…21일 사명 변경"
'선택과 집중'에 한 달 새 주가 35% 쑥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다는 말이다. 가짜뉴스 홍수 속 정보의 불균형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주식 투자 경력 16년11개월 ‘전투개미’가 직접 상장사를 찾아간다. 회사의 사업 현황을 살피고 경영진을 만나 개인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해결한다. 전투개미는 평소 그가 ‘주식은 전쟁터’라는 사고에 입각해 매번 승리하기 위해 주식 투자에 임하는 상황을 빗대 사용하는 단어다. 주식 투자에 있어서 그 누구보다 손실의 아픔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오늘도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기사를 쓴다. <편집자주>한 달 만에 주가가 35% 올랐다.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5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1만450원을 찍은 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브이티지엠피(지난달 5일 6850원→7일 종가 9260원, 시가총액 3222억원) 본사를 7일 찾았다. 이 회사는 일본 최대 화장품 리뷰 플랫폼인 앳코스메 등 현지 유통 채널에서 브랜드 및 제품 수상을 102번 한 코스메틱 강자다. 서울 삼성로 76길 23에 있는 브이티지엠피. 이곳은 지하 1층~지상 5층의 건물이다. 사옥 내부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하 1층은 쇼룸 겸 대회의실로 사용되는데, 최근 4000만 콰이쇼우(디지털플랫폼) 구독자를 보유한 왕훙(중국 온라인 인플루언서) 스다피아오량(时大漂亮)이 다녀갔다. 화장품 회사들은 연예인 마케팅이 활발한 편이다. 배정윤 마케팅1팀 주임은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주연 배우인 기타무라 다쿠미가 지난 2월부터 일본 모델로 활동 중이고, 2017~2019년 방탄소년단(BTS)도 자사 모델로 제품 흥행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1층은 직원들의 휴식과 티 타임을 위해 스낵바가 준비돼 있고, 2~5층은 인사·재무·총무팀 등이 사용하고 있다. 별관이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데 연구개발본부와 마케팅팀, 영업팀 등이 있다. 총직원은 약 300명이다.
정철 대표 “지난달 리들샷 조기 품절, 일본 공격 영업 나설 것”
본사 사옥 2층 회의실에서 정철 대표를 만날 수 있었다. 평소 내향적인 성격이지만 주주들을 위해 3년5개월 만에 인터뷰했다. 하반기 사업 계획이 어떻게 될까. 정 대표는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들샷(Reedle shot)’을 필두로 공격 영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리들샷은 미세침(micro needle)을 함유한 에센스 제품인데, 미세침이 모공을 열어주고 유효성분 흡수력을 높여줘 피부 진정·재생 효과가 크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큐텐과 라쿠텐에서 6월 온라인 론칭 판매 때 조기 품절될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주 타깃층은 10~50대 여성이다. 이달부터 오프라인에서 공식 판매 예정이 되어 있다. 그는 “일본 유수의 대학과 화장품 원료를 연구하고 있는데 그 대표 제품이 리들샷”이라며 “일본 마케팅에 힘을 주고 한국과 중국에서도 매출이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지난달 선보인 리들샷 일본 흥행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 3분기 생산 시설을 늘려 급증하는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달 1일 서울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며 “헬스앤뷰티 브랜드 매장에서도 국내 소비자와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시장은 점유율 상승을 위해 파트너사와 활발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매출 2704억·영업이익 331억원 전망”
실적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1074억원과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매출 2402억원과 영업이익 236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리들샷 제품 하나로만 내년부터 연간 최소 매출 500억원과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매출은 2704억원(전년 대비 12.6% 증가), 영업이익 331억원(40.1%)을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화장품 회사가 수소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것에 의문을 표한다. 이에 대해 박희재 이사는 “지난달 30일 라미네이팅 사업부 지엠피(GMP)를 물적분할 했다”며 “주력인 코스메틱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티지엠피는 오는 21일 브이티로 사명이 바뀌어 주식 거래된다. 그는 “지엠피와 KJ그린에너지(수소연료전지발전 사업부)는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엠피 기업가치는 350억~450억원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브이티지엠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정 대표는 “오버행(잠재매도물량) 리스크를 줄여 투자 매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특히 “본업을 열심히 해 주주들에게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2020년 인수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연계해 K팝에 이어 K뷰티 글로벌 강자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브이티지엠피는 총주식 수 3479만8680주 중 정철 외 2인이 지분 30.5%, 계열사인 큐브엔터가 9.8% 갖고 있다. 자사주는 3.1% 보유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5.02%로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은 약 50%다. 현금성 자산은 137억원 보유했고, 부동산 자산은 235억원(장부가 기준)이다.“리들샷 제품 라인업 확대 기대 … 밸류에이션 상향 가능성”
허선재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업체”라며 “이달 큐텐 메가 포인트 행사 코스메틱 부문 1~3위를 석권 중”이라고 했다. 그는 “이달 리들샷이 정식 판매되고 순차적으로 제품 라인업이 확대될 것”이라며 “유의미한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어 “월 생산능력(캐파)은 15만 개에서 연말 30만 개로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브이티지엠피는 중국 시장이 어려워지자 발 빠르게 일본에서 돌파구를 찾아냈다”며 “주력인 시카(CICA)라인이 높은 인지도를 확보했고, 일본에서 연간 900억원 이상 매출이 생기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주력 사업도 정리 중이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편 라쿠텐은 지난주 한국사무소를 설립했는데, 최철호 브이티지엠피 부사장을 초대해 기조 연설할 정도로 일본에서는 잘 알려진 화장품 회사다.'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에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매번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