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미드필더' 파브레가스 은퇴…세리에 B팀 지도자로 새 출발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가 은퇴한다.

미국 ESPN은 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 팀인 코모1907에서 뛰던 파브레가스가 36세의 나이로 은퇴한다고 보도했다.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축구화를 벗어야 할 때가 왔다"며 은퇴 소식을 알렸다.

그는 "바르셀로나(스페인), 아스널, 첼시(이상 잉글랜드), AS모나코(프랑스), 코모 등 모든 순간을 소중히 기억할 것"이라며 "월드컵과 리그,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 각종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절대 잊지 못할 여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조언해주고 길잡이 역할을 해준 팀원, 코치, 감독, 사장, 팬, 에이전트와 가족에게 감사하다"고 한 뒤 "경기장에서 멋진 경기를 함께 펼친 상대 팀 선수들 덕분에 내가 더 강해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브레가스는 선수 은퇴 뒤 지도자로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그는 "그러나 나는 슬프지 않다.

새로운 길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코모 B팀을 지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첫 순간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 팀과 완벽한 순간에 만났다"는 파브레가스는 "새로운 모험에 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03년 아스널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스페인 출신의 파브레가스는 프로 생활 20년간 클럽에서 125골 217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스페인 국가대표로는 110경기에서 15골을 넣었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바르셀로나(2011∼2014)에서 3시즌을 활약한 뒤 2014년 6월 첼시 유니폼을 입었고 프리미어리그 239경기 만에 100도움을 달성해 라이언 긱스가 세웠던 최단기간 100도움(367경기) 기록을 무려 128경기나 앞당기는 등 명 미드필더로 불렸다.

지난해 6월 AS모나코와 3년 계약이 끝난 파브레가스는 두 달 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B(2부 리그)의 코모와 2년 계약을 맺고 현역 생활을 이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