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프랑스 첫 구간서 영국 쌍둥이끼리 경주…동생이 웃어
세계 최대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 2023' 시작부터 쌍둥이 형제끼리 양보 없이 선두를 다투는 장면이 연출됐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애덤 예이츠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의 빌바오 내 약 182㎞의 대회 1구간을 4시간 22분 49초 만에 주파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가 마지막 7㎞ 구간에서 경쟁한 선수는 바로 '일란성 쌍둥이 형' 사이먼 예이츠였다.

엎치락뒤치락하던 형제 가운데 동생 애덤이 마지막 400m가량을 남기고 역전에 성공한 후로는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고 제일 먼저 경주를 마쳤다.

형 사이먼은 4초 뒤진 4시간 22분 53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영국 대표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도 나란히 출전한 이들 형제는 다른 소속팀에서 뛴다.

사이먼 예이츠는 제이코 알룰라 소속이고, 애덤 예이츠는 현역 최고 선수로 평가받는 타데이 포가차(슬로베니아)와 함께 UAE 팀 에미리츠에 속해 있다.

투르드프랑스 첫 구간서 영국 쌍둥이끼리 경주…동생이 웃어
대회 종합 선두의 상징인 '옐로 저지'를 입은 애덤 예이츠는 "우린 함께 달렸다"며 "(형제끼리) 매일 이야기할 정도로 친하다.

이런 경험을 함께 나누게 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이먼이 어느새 가까이 오더라. 처음에 (형제끼리 마지막 구간을) 함께 달려도 되는지 몰라서 팀에 무전으로 물어보니, '그래 달려'라는 답이 왔다"고 설명했다.

사이먼 예이츠는 "함께해 기뻤지만 이기고 싶었다"며 "앞으로 애덤보다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0, 2021 대회 우승자인 포가차는 선두보다 12초 뒤진 4시간 23분 1초를 기록했다.

포가차는 "(애덤 예이츠의 1구간 1등은) 대단한 팀 차원의 승리"라며 "내가 1등을 차지한 것보다 기쁘다"고 격려했다.

지난해 우승자인 요나스 빙에고르(덴마크)는 포가차와 같은 4시간 23초 1초를 기록했지만 근소하게 뒤져 9위로 1구간을 마쳤다.

이달 23일까지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스페인 빌바오부터 시작해 국경을 넘어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지역까지 총 21구간, 약 3천400㎞를 달린다.

투르드프랑스 첫 구간서 영국 쌍둥이끼리 경주…동생이 웃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