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증 확대해 PPI 시장 공략 속도 높이는 HK이노엔 '케이캡'
HK이노엔이 위식도 질환 치료제 '케이캡'으로 건강보험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 추가 임상시험 등을 통해 보험 혜택을 받아 이 약을 쓸 수 있는 적응증을 4개에서 5개로 확대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말 건강보험 고시 개정을 통해 먹는 테고프라잔(케이캡) 적응증에 '소화성 궤양 환자의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을 추가했다.

기존에 케이캡을 쓴 뒤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적응증은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위궤양의 치료',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25mg에 한함)' 등 4가지였다. 이번에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질환군이 추가되면서 적응증은 5개로 늘었다.

업체 관계자는 "새로 추가된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 치료' 시장 규모는 3제, 4제 요법 등으로 세분화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존 양성자펌프억제제(PPI)가 커버하던 대부분의 시장에 진입하게 됐다"고 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활용도를 넓히기 위한 추가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만성소염 진통제(NSAID) 투여로 위궤양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 목적의 임상시험이다. NSAID와 케이캡을 병용투여해 24주 뒤 위·십이지장 궤양 발생율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시장까지 진입하면 블록버스터 PPI 제제로 꼽히는 아스트라제네카 '넥시움(성분명 에스오메프라졸)' 적응증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지난해 국내 PPI 계열 항궤양제 처방 매출 7700억원에서 에스오메프라졸 점유율은 30% 정도다.

케이캡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의 항궤양제다. 같은 계열의 치료제 중엔 가장 많은 적응증을 확보하고 있다.

대웅제약도 지난해 7월 출시한 P-CAB 계열 제제 펙수클루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 요법, 헬리코박터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의 적응증 진입을 위해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후속 주자도 대기중이다. 제일약품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지난달 초 P-CAB 계열 항궤양제 신약 '자스타프라잔' 품목허가 신청을 했다. 내년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국산 치료제가 경쟁적으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국내 P-CAB 계열 항궤양제 처방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2019년 3월 출시된 케이캡은 지난해 처방 매출 13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일 출시 1년을 맞은 펙수클루는 누적 매출 300억원을 넘어섰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이 기사는 바이오·제약·헬스케어 전문 사이트 <한경 BIO Insight>에 2023년 7월 2일 16시 19분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