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건강e매일] 몸이 더워지면 두드러기가 생겨요
여름철에 유독 심해지는 두드러기가 있다. 바로 ‘콜린성 두드러기’다. 이름이 생소하지만 콜린성 두드러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일시적으로 체온이 상승할 때마다 피부에 발진과 따가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햇빛의 자외선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햇빛 알레르기와는 다르다. 햇빛 알레르기는 체온 상승과 무관하게 햇빛에 노출된 피부에서 발진과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유독 햇빛이 강한 여름철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지만 구분 가능하다.

콜린성 두드러기의 원인은 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나타난다. 우리 몸은 체온이 상승하면 땀이 나야 하는데, 이때 분비되는 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에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피부의 따가움, 발진, 두드러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노래방에서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더워지고 답답한 경우에도 갑자기 피부가 따끔거리기 시작한다. 이때 피부를 보면 발진이 올라와 있다.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의 발진(왼쪽)과 차로 마시면 좋은 금은화(오른쪽 위), 형개(아래)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의 발진(왼쪽)과 차로 마시면 좋은 금은화(오른쪽 위), 형개(아래)
콜린성 두드러기 환자들은 땀도 잘 흘리지 못하는 특징이 있다. 자율신경이 불균형 상태로 땀을 내서 체온을 조절하는 교감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체온이 상승해도 땀이 잘 나지 않아 체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설상가상으로 증상은 심해지고 힘들어진다.

발진이 생겼을 때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할 때가 있는데, 항히스타민제는 더욱 땀의 분비를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따라서 운동 전이나 과도한 육체적 활동 직전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 안 된다. 따라서 항히스타민제는 운동 후, 육체적인 활동 후에 피부에 발진이 생겨서 힘들 때만 복용하는 것이 좋다.

콜린성 두드러기가 생겼을 때 몸을 시원하게 하면 바로 진정된다. 심한 발진이 생기면 가능한 경우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응급처치법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몸을 항상 시원하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떻게 해서든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자율신경실조 상태를 개선해 땀이 잘 나게 해야 본질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땀을 잘 흘리면 체온 조절 능력이 개선되기 때문에 발진이 생기는 정도나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때 한약물 치료가 효과적이다. 청열해독(淸熱解毒, 소염 및 진정작용)하는 약재와 함께 발산풍열(發散風熱, 발한 및 해열 작용)의 효과가 있는 약재를 처방하면 증상도 줄이면서 땀도 잘 흘리게 한다. 땀을 흘리는 유산소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자율신경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평소에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금은화차나 형개차를 즐겨도 좋다. 금은화는 피부 염증을 조절하고 형개는 땀을 내는 효과가 크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치료에 희망을 갖길 바란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