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수 NCC 2공장 LG화학, 매각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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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업들과 접촉 중
업황 악화로 사업 구조조정
고부가 제품 위주로 재편
업황 악화로 사업 구조조정
고부가 제품 위주로 재편
LG화학이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에 착수했다. 이 공장은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매물로 내놓고 투자은행(IB) 등을 통해 예비 인수자와 접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정유사에 입찰의향서를 전달했고 해외에서도 중동 석유화학회사 등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달 19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명의로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계 사업에 대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트레이딩 애셋화(지분 매각,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겠으며,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수 중흥동 산업단지 내 33만㎡ 부지에 자리 잡은 NCC 2공장은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각각 연간 80만t, 48만t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LG화학은 2021년 이 공장 증설을 포함해 2공장에 2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3조원 안팎의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추정된다. 시황이 악화한 데다 덩치가 너무 커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석유화학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15개월째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가동률 뚝 떨어진 범용 석유화학 '정리'
LG화학의 여수 NCC 2공장은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4월 정비 목적으로 공장을 세운 뒤 지난달 정비가 끝났지만 재가동에 들어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황이 너무 안 좋아 가동하면 손실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석유화학회사의 가장 핵심적 시설인 나프타 생산 공장을 매물로 내놓고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건 이 같은 현실과 무관치 않다. 여수 NCC 2공장을 포함한 LG화학의 석유화학공장 가동률은 2020년 92%에서 지난해 81.4%로 낮아진 뒤 올 1분기엔 77.4%로 떨어졌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21조723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최근 업황과 관련해 “중국 기업의 정유·석유화학 일체형 콤플렉스 신증설 러시는 우리를 한계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며 “판매가격이 변동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공장을 가동할 수 없는 제품(사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시황 악화 등을 계기로 회사 전반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석유화학회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범용 제품 사업은 정리하는 대신 자동차 내외장재, 태양광필름에 쓰이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차전지 소재와 바이오 등에 투자해 석유화학회사가 아니라 ‘과학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5월 투자자들과 만나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 동력에서만 203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선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매출을 지난해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늘려야 한다.
김재후/김형규 기자 hu@hankyung.com
2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매물로 내놓고 투자은행(IB) 등을 통해 예비 인수자와 접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정유사에 입찰의향서를 전달했고 해외에서도 중동 석유화학회사 등에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지난달 19일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 명의로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한계 사업에 대한 구조 개혁을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트레이딩 애셋화(지분 매각,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겠으며,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수 중흥동 산업단지 내 33만㎡ 부지에 자리 잡은 NCC 2공장은 석유화학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각각 연간 80만t, 48만t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이다. LG화학은 2021년 이 공장 증설을 포함해 2공장에 2조6000억원을 투자했다. 매각이 성사되면 3조원 안팎의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추정된다. 시황이 악화한 데다 덩치가 너무 커서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석유화학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15개월째 손익분기점(300달러)을 밑돌고 있다.
가동률 뚝 떨어진 범용 석유화학 '정리'
LG화학, 2차전지·친환경·바이오 주력
LG화학의 여수 NCC 2공장은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4월 정비 목적으로 공장을 세운 뒤 지난달 정비가 끝났지만 재가동에 들어가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시황이 너무 안 좋아 가동하면 손실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LG화학이 석유화학회사의 가장 핵심적 시설인 나프타 생산 공장을 매물로 내놓고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는 건 이 같은 현실과 무관치 않다. 여수 NCC 2공장을 포함한 LG화학의 석유화학공장 가동률은 2020년 92%에서 지난해 81.4%로 낮아진 뒤 올 1분기엔 77.4%로 떨어졌다. LG화학 석유화학부문은 지난해 21조7234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수익성은 크게 나빠졌다. 지난해 4분기 16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50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최근 업황과 관련해 “중국 기업의 정유·석유화학 일체형 콤플렉스 신증설 러시는 우리를 한계상황으로 내몰고 있다”며 “판매가격이 변동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공장을 가동할 수 없는 제품(사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시황 악화 등을 계기로 회사 전반적인 사업 구조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석유화학회사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범용 제품 사업은 정리하는 대신 자동차 내외장재, 태양광필름에 쓰이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2차전지 소재와 바이오 등에 투자해 석유화학회사가 아니라 ‘과학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5월 투자자들과 만나 2차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글로벌 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 동력에서만 203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선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매출을 지난해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늘려야 한다.
김재후/김형규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