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한경DB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한경DB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깜짝 발탁된 장미란 용인대 교수가 3일 국무회의에 처음 출근하며 차관으로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장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흰 블라우스에 어두운색 정장을 입은 장 차관은 2차관석에 앉아 관계자들로부터 국무회의 시스템 사용법을 배웠다. 그는 때로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교육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관계자로부터 국무회의 시스템 사용법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관계자로부터 국무회의 시스템 사용법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차관 배지를 달고 출근한 장 차관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장 차관에게 임명장을 건네면서 "길에서 만나면 몰라보겠네"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장 차관을 정책홍보 및 체육·관광 등을 담당하는 문체부 2차관에 발탁했다. 장 차관 내정자는 세계 무대에서도 역대 최고 역사(力士)로 평가된다. 2013년 현역에서 은퇴한 장 차관 내정자는 성신여대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 용인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2016년 용인대 교수로 임용됐다.

장 차관 임명 소식에 야권 극렬 지지자들은 반발했다. 장 차관의 족적에는 관심 없이 '현 정부와 엮였다'는 단순한 이유였다. 이에 대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차관을 향한 인신공격은 한마디로 수준 이하"라며 "탁월한 올림픽 업적과 학문적 전문성을 갖춘 스포츠 영웅을 진영논리에 따라서 욕보이는 병든 정치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장 차관은 문체부를 통해 발표한 임명 소감에서 "스포츠 현장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은 공정·상식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생활체육을 통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이 스포츠와 관광 정책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체육인들의 복지를 면밀히 살피고 체육인들의 위상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김완섭 기획재정부 2차관과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문승현 통일부 차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한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임상준 환경부 차관, 이성희 고용노동부 차관에 임명장을 전달했다. 김오진 국토교통부 1차관, 백원국 국토부 2차관,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 오기웅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김채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도 임명장을 받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