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중·소형 화장품株 호실적에 ODM사 웃는다…소외된 '이 종목' 주목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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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장품주 떨어질 때 두 자릿수 수익률 달성한 ODM사
ODM 화장품 수혜, 한동안 지속 전망…소외된 종목 찾아야
관건은 중·소형 화장품주 실적, 아모레와 클리오 비교해보니
한국화장품제조, 2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 향방 정해질 듯 화장품 섹터에서 업종을 세분화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수혜로 주목받던 대형 화장품주가 한중 관계 악화라는 변수에 뒷걸음질 칠 때 제조자개발방식(ODM)의 화장품 업체들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다. 최근 대형과 중·소형 화장품주의 현황을 분석해 화장품 제조사의 투자 전략을 살펴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등 주요 기초화장품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KRX필수소비재 지수는 지난 6월 한달간 마이너스(-)6.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자 화장품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 기간 눈에 띄는 점은 대형 화장품주의 주가가 빠질 때 ODM 화장품주의 주가는 올랐다는 것, 화장품 테마를 섹터별로 세분화하면 크게 '브랜드'와 '제조'로 나눌 수 있다. 대형 브랜드의 경우 제조 공장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물량에 대해서만 위탁 제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이 포함된다.
중·소형 화장품주이자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클리오를 예시로 들어봤다. 이 업체는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과 100억원대 영업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자체 생산설비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주로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한국화장품제조 등의 외주 업체를 통해 색조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클리오는 매년 매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 2724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올해 3252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따른 ODM 화장품주의 수혜마저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선 대형주보다 중소형 화장품주가 선방한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시장을 다변화했는지가 주가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에서 차이가 있으나 아모레퍼시픽과 클리오를 단순 비교했을 때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한 반면, 클리오는 21% 넘게 급등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화장품주는 관광객의 면세 실적과 중국향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여기에 1분기 실적도 작년 동기보다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더군다나 ODM 화장품주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로 꾸준한 수요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는 2013년 3884개에서 2021년 2만2716개로 5.8배 증가했으나, 화장품제조업체는 2013년 1535개에서 2021년 4428개로 2.9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소형 화장품사들의 경우 대형사와 달리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ODM 의존은 더욱 커졌단 분석이다.
한국콜마나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주가가 먼저 움직인 배경에도 실적이 있다. 한국콜마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은 각각 1.3%, 82% 올랐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생 브랜드 기업들은 위탁 생산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는데, ODM 산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은) 중소형 브랜드가 K뷰티 제2의 전성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장품 ODM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대형 화장품주 떨어질 때 두 자릿수 수익률 달성한 ODM사
ODM 화장품 수혜, 한동안 지속 전망…소외된 종목 찾아야
관건은 중·소형 화장품주 실적, 아모레와 클리오 비교해보니
한국화장품제조, 2분기 실적에 따라 주가 향방 정해질 듯 화장품 섹터에서 업종을 세분화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재개) 수혜로 주목받던 대형 화장품주가 한중 관계 악화라는 변수에 뒷걸음질 칠 때 제조자개발방식(ODM)의 화장품 업체들 주가는 오히려 반등했다. 최근 대형과 중·소형 화장품주의 현황을 분석해 화장품 제조사의 투자 전략을 살펴봤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등 주요 기초화장품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구성된 KRX필수소비재 지수는 지난 6월 한달간 마이너스(-)6.2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중국 리오프닝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한중 관계가 냉랭해지자 화장품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 기간 눈에 띄는 점은 대형 화장품주의 주가가 빠질 때 ODM 화장품주의 주가는 올랐다는 것, 화장품 테마를 섹터별로 세분화하면 크게 '브랜드'와 '제조'로 나눌 수 있다. 대형 브랜드의 경우 제조 공장을 자체 보유하고 있으며, 일부 물량에 대해서만 위탁 제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표적으로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이 포함된다.
중국 의존도 낮은 중·소형 화장품사…수혜는 ODM 화장품株
제조 분야의 경우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등의 기업이 해당된다. 이들 기업의 경우 자사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매출이 타사 제품 ODM으로 발생한다. 지난달 화장품 제조 업체가 시장에서 주목받은 배경으론 자체 제조 시설이 없는 중·소형 화장품 브랜드사의 실적이 개선되면서다.중·소형 화장품주이자 색조 화장품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클리오를 예시로 들어봤다. 이 업체는 매년 수천억원의 매출과 100억원대 영업익을 올리고 있음에도 자체 생산설비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주로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한국화장품제조 등의 외주 업체를 통해 색조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클리오는 매년 매출액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 2724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액은 올해 3252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까지 나온다. 이에 따른 ODM 화장품주의 수혜마저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선 대형주보다 중소형 화장품주가 선방한 이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외 다른 국가로 시장을 다변화했는지가 주가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 시가총액에서 차이가 있으나 아모레퍼시픽과 클리오를 단순 비교했을 때 올 들어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30% 가까이 하락한 반면, 클리오는 21% 넘게 급등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화장품주는 관광객의 면세 실적과 중국향 매출 회복 속도가 더디면서 투심이 위축됐다. 여기에 1분기 실적도 작년 동기보다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브랜드 5배 넘게 늘 때, 제조사 2.9배 증가 그쳐
반면 클리오 등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은 화장품 소비채널 CJ올리브영을 통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신시장 개척에 따른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실적과 주가로 나타나고 있다. 클리오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4% 가까이 증가했다.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북미, 동남아 등으로 사업 영역도 넓혀가고 있다. 중·소형 화장품주의 입지 확대가 결국 ODM 화장품주의 수혜로 이어지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ODM 화장품주의 수혜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한국콜마(17%)를 비롯해 코스맥스(17%), 씨앤씨인터내셔널(15%) 등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0.82%, 1.97%의 수익률을 보인 것에 비하면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더군다나 ODM 화장품주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로 꾸준한 수요도 있다. 화장품 브랜드는 2013년 3884개에서 2021년 2만2716개로 5.8배 증가했으나, 화장품제조업체는 2013년 1535개에서 2021년 4428개로 2.9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소형 화장품사들의 경우 대형사와 달리 자체 생산 시설을 보유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기에 ODM 의존은 더욱 커졌단 분석이다.
화장품 ODM株 실적에 반응…소외된 '한국화장품제조' 주목
ODM 화장품 섹터 내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은 종목을 노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최근 한국화장품제조가 내수 수주 확대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봤다. 이 종목의 경우 지난달 화장품 ODM 업체들이 주가 상승에도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업황이 개선되면서 이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으로 봤다. 한국화장품제조 주가는 지난달 2.4%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단 4%가량 감소했으나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경우 관심 종목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단 설명이다.한국콜마나 코스맥스, 씨앤씨인터내셔널 주가가 먼저 움직인 배경에도 실적이 있다. 한국콜마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와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매출액은 각각 1.3%, 82% 올랐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신생 브랜드 기업들은 위탁 생산을 통해 사업을 전개하는데, ODM 산업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은) 중소형 브랜드가 K뷰티 제2의 전성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화장품 ODM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