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빌딩 모습. 사진=뉴스1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자동차, 기아, GM한국사업장, KG 모빌리티, 르노코리아)의 글로벌 차량 판매가 400만1680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365만대 이상을 판매한 현대차·기아의 질주에 힘입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상반기 자동차 판매 실적이 400만대를 회복했다.

3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량은 총 400만1680대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354만5148대)와 비교하면 12.9% 증가한 수치다. 내수 시장 판매량은 75만9605대, 해외 판매는 324만2075대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0.5%, 12.9% 늘어났다.

이 기간 현대차·기아의 국내외 판매량은 365만7382대로 집계됐다. 완성차 5개사 중 현대차그룹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91.3%에 달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가 208만1462대, 기아 157만5920대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11% 증가했다. 특히 기아는 1962년 자동차 판매를 시작한 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 양사의 판매치는 연간 판매목표(752만1000대)의 48.6%에 달한다. 현대차의 목표 판매량은 432만1000대, 기아는 320만대다. 지난 3년간 완성차 업계를 짓눌렀던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고,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 판매량이 많은 만큼 목표 달성에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견 3사의 상반기 판매량은 한국GM은 21만4306대, KG모빌리티 6만5145대, 르노코리아 6만4847대로 집계됐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는 모델이 국내외에서 선전하며 판매량이 전년 대비 74.6%, 36.5% 증가했다. 르노코리아는 내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14.8% 줄었다.

GM한국사업장은 올해 상반기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만8984대를 판매했다. 수출은 19만5322대로 전년 상반기(10만5205대)보다 대폭 증가했다. 특히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출시된 후 국내에서 1만310대, 수출 7만2243대가 판매되면서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았다.

KG모빌리티는 국내 시장에서 토레스가 높은 판매량(2만5775대)를 보이며 3만8969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6만4965대로 집계됐다. 르노코리아는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이 회사의 내수 판매량은 1만2270대로 전년 동기(2만6230대)보다 53.2% 급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