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세계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니얼 J 아이버슨 핌코 CIO는 3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면서도 경기 침체를 피해 갈 수 있다고 과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핌코는 1조8000억달러(약 2374조원) 규모의 자산을 굴리는 세계 최대 채권 전문 운용사다.

아이버슨 CIO는 “금리를 계속해서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질수록 긴축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도 커지는 법”이라며 “경제 상황이 더욱 극단적으로 흘러갈 위험성도 덩달아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사례를 볼 때 금리 인상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하기까지는 통상적으로 5~6개 분기의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아이버슨 CIO는 시장이 통화정책 당국의 의사결정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중앙은행이 양질의 판단을 통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것이란 자신감이 팽배해 있다”며 “기준금리를 수익률 곡선(채권시장 금리 전반)의 움직임만큼 빠르게 통제할 수 있다는 데 너무 낙관적”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각국의 물가 상승률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긴축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주요국 경제의 경착륙 시나리오를 미리 고민하고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아이버슨 CIO의 주장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