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천정배
천정배 정동영 박지원 등 야권의 ‘올드보이’들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한 채비에 나섰다. 경륜과 노련미를 갖춘 인사들의 원내 진출로 대여 공세력을 강화할 순 있지만, 자칫 ‘과거 회귀’로 비칠 수도 있어 더불어민주당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전병헌 노영민 등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출마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천정배 전 의원이 광주 서구을 출마 결심을 굳히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광주 서구을은 민주당에서 탈당해 창당 선언을 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다. 천 전 의원은 지역구 현안과 관련한 의견을 페이스북에 꾸준히 올리고 있다.

6선을 지낸 천 전 의원은 19대 재·보궐선거 때 무소속으로 서구을에 출마해 당선됐고, 20대 총선 때는 안철수 당시 무소속 의원이 주도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21대 때는 민생당 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양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천 전 의원은 2021년 말 민주당에 복당했다.

정동영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전 의원도 자신이 4선을 한 전북 전주병 출마설이 파다하다. 이 지역구는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인 김성주 의원이 지키고 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지난해 말 민주당에 복당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출마를 위한 몸풀기를 하고 있다.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이 자신이 내리 3선을 한 서울 동작갑 지역구를 노리고 있다. 국정원 출신인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재선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다.

문재인 정부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은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인 충북 청주 상당구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실장은 청주 흥덕구에서 3선을 했지만, 이 지역구는 문재인 정부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도종환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한재영/전범진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