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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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문화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 예스24가 미디어아트 전시회를 열었다. 소설가나 시인이 아니라 설치미술 작가들과 문화행사를 개최하면서 사업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예스24는 창립 24주년을 맞아 서울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미디어아트 전시 ‘생각 지상주의자들의 요람’을 3일 개막했다. 전시회엔 책을 기반으로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전시 주제 속에 들어 있는 단어 요람은 ‘중요한 내용을 뽑아 간추린 책(要覽)’ 그리고 ‘사물의 발생지나 근원지(搖籃)’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전시장 바닥을 짚으로 깔고 전시장 곳곳에 관람객이 쉴 수 있는 폭신한 의자를 두어 마치 요람 속에 들어온 듯한 인상을 주도록 했다.

전시장 중앙에는 책을 쌓은 탑 모양의 거대한 책더미가 자리 잡고 있다. 독서를 통해 하나의 세계가 완성돼 가는 과정을 그린 ‘생각의 탑’이다. 생각의 탑을 중심으로 빠키, 나얼, 김선익, 김태중, 소효소(던과 소키), 전미래 등 여섯 팀이 책을 주제로 마련한 작품 9점을 원형으로 배치했다.

최세라 공동대표(오른쪽)는 개막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책을 읽는 행위는 새로운 세계와 만나는 것이고,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하는 능동적인 독자들은 책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간다”며 “이번 전시는 독자에게 새로운 세계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힌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프라인 문화 행사를 이어가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최 대표는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조화를 위해 기획전 등 다양한 사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24주년을 맞은 예스24는 로고 변경과 광고 캠페인 등 여러 리브랜딩과 마케팅 작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전시는 16일까지 이뤄진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