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조선업계…"청바지 입고 출근"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이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도 전사적으로 자율 근무복장 제도를 도입했다. 유연하고 창의적 근무 환경을 조성해 젊은 인재를 모으기 위해서다. 복장 규정이 엄격했던 중후장대 기업 사이에서도 편한 복장이 대세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은 3일부터 사무직과 기술직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자율 근무복장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창사 후 처음이다. 과거엔 비즈니스 계열 복장으로 출근했지만, 이날부터는 청바지와 면바지 등으로 확대됐다. 생산직은 도크 등 현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근무하기 때문에 출퇴근할 때나 사내 자율적으로 입고 다니면 된다. 다만 반바지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조선업계 중 가장 먼저 자율근무 복장을 허용한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이 회사는 2010년께부터 사무직은 자율적으로 옷을 입고 다닐 수 있도록 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19년부터 서울 계동사옥부터 자율 근무복장 제도를 시행한 뒤 점차 확대했다. 지난달 12일부터는 여름철을 맞이해 오는 9월 말까지 반팔과 반바지 착용도 허용했다.

조선업체들이 자율근무 복장을 확대하는 이유는 인력난과도 연관이 있다. 3사는 모두 미래 선박을 개발할 젊은 연구직을 공격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근무 편의를 강화하고 과거 군대식 조직 문화에서 탈피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