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이달 도입한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 감축 조치를 다음달까지 연장한다고 3일 발표했다. 추가 연장도 예고했다. 사우디는 7월 ‘나홀로’ 감산을 단행했지만 이번에는 러시아도 보조를 맞춰 원유 생산량을 50만배럴 줄이기로 했다.

3일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매체인 사우디 통신은 이같은 내용의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정례 장관급 회의 후 이달부터 하루 100만배럴의 원유 생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지난 1일부터 사우디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1000만배럴에서 900만배럴로 감소했다.

사우디 통신은 “100만 배럴 감산 조치를 다음달까지 유지할 것이며 추가로 연장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발표 직후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8월부터 러시아가 하루 50만 배럴의 석유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사우디의 감산에도 러시아의 원유 공급으로 국제유가가 반등하지 않으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추정된다.

OPEC+가 지난해 10월부터 발표한 하루 원유 감산량은 총 516만배럴에 육박한다. 지난해 10월 OPEC+은 하루 200만배럴을 감산한다는 ‘깜짝 합의’를 내놨다. 지난 5월부터는 사우디와 러시아를 포함한 OPEC+이 하루 166만배럴을 추가 감산하기 시작했다. 사우디는 여기에 지난 1일부터 추가로 100만 배럴을 감산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발표 직후 국제유가는 반등했다. 한국 시간 오후 9시 기준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1.09% 오른 배럴당 71.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브렌트유 8월물도 0.89% 오른 배럴당 76.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