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하는 유럽 천연가스 가격…"재고 아직 충분"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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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38% 급등
“유럽 지난해보다 더한 폭염 올 것”
최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유럽의 핵심 천연가스 생산원으로 부상한 노르웨이가 정전 등으로 가스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이상기후로 지난해보다 악화될 유럽의 폭염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재고가 충분한 만큼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TTF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02% 상승한 1메가와트시(㎿h)당 37.6유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TTF 선물 가격은 최근 한 달간 38.18% 올랐다. 약 1년 만의 상승세다. 지난달 1일은 ㎿h당 23.1유로에 거래되며 최근 1년간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며 지난달 15일 ㎿h당 41유로를 웃돌았다. 이후 다시 조정받으며 26일 31유로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로부터 공급 차질을 빚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이다. TTF 선물 가격은 노르웨이의 가스전 정전이 연장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노르웨이는 유럽의 핵심 천연가스 공급원으로 부상했다. 현재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천연가스 수요의 25%를 공급한다.
에너지 기업 셸의 노르웨이 지사는 지난달 중순 자사 홈페이지에 니함나 가스 처리 공장의 유지 보수 작업 도중 냉각 시스템에서 수소 가스가 감지돼 필수 부문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셸은 가스 누출의 원인을 밝히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로 예정한 가동 중단 기간을 오는 15일까지로 연장했다.
노르웨이 북서부 지역 함메르페스트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공장도 정전으로 오는 14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또 네덜란드는 오는 10월부터 지진 위험으로 유럽 최대 가스전을 폐쇄할 예정이다. 공급에는 차질이 생긴 반면 유럽에서 올 여름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은 올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악화된 폭염을 겪을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 지역들의 기온이 30도 중반을 넘어섰다. 스페인 남부는 44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EU 환경청은 유럽의 최근 10년 기온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는 평균 기온이 1.11~1.14도 상승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천연가스 재고는 아직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겨울을 대비해 대량의 천연가스를 저장한 유럽이 따뜻한 날씨로 재고를 많이 소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의 가스 저장고 비축률은 약 77%로 전년 같은 시 대비 기록적인 수준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유럽 지난해보다 더한 폭염 올 것”
최근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유럽의 핵심 천연가스 생산원으로 부상한 노르웨이가 정전 등으로 가스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이상기후로 지난해보다 악화될 유럽의 폭염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러나 재고가 충분한 만큼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TTF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02% 상승한 1메가와트시(㎿h)당 37.6유로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TTF 선물 가격은 최근 한 달간 38.18% 올랐다. 약 1년 만의 상승세다. 지난달 1일은 ㎿h당 23.1유로에 거래되며 최근 1년간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가파르게 반등하며 지난달 15일 ㎿h당 41유로를 웃돌았다. 이후 다시 조정받으며 26일 31유로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로부터 공급 차질을 빚었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분의 1 수준이다. TTF 선물 가격은 노르웨이의 가스전 정전이 연장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지난해 유럽에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노르웨이는 유럽의 핵심 천연가스 공급원으로 부상했다. 현재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천연가스 수요의 25%를 공급한다.
에너지 기업 셸의 노르웨이 지사는 지난달 중순 자사 홈페이지에 니함나 가스 처리 공장의 유지 보수 작업 도중 냉각 시스템에서 수소 가스가 감지돼 필수 부문을 제외한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셸은 가스 누출의 원인을 밝히고 조치를 취하기 위해 지난달 21일로 예정한 가동 중단 기간을 오는 15일까지로 연장했다.
노르웨이 북서부 지역 함메르페스트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공장도 정전으로 오는 14일까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또 네덜란드는 오는 10월부터 지진 위험으로 유럽 최대 가스전을 폐쇄할 예정이다. 공급에는 차질이 생긴 반면 유럽에서 올 여름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유럽은 올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악화된 폭염을 겪을 전망이다.
이탈리아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일부 지역들의 기온이 30도 중반을 넘어섰다. 스페인 남부는 44도가 넘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EU 환경청은 유럽의 최근 10년 기온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서는 평균 기온이 1.11~1.14도 상승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천연가스 재고는 아직 충분한 상태다. 지난해 겨울을 대비해 대량의 천연가스를 저장한 유럽이 따뜻한 날씨로 재고를 많이 소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유럽의 가스 저장고 비축률은 약 77%로 전년 같은 시 대비 기록적인 수준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