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선정된 '컴업스타즈 2022' 부산 워크숍 당시 모습.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
지난해 선정된 '컴업스타즈 2022' 부산 워크숍 당시 모습.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제공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주관기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컴업스타즈 2023' 참가 스타트업 150개사를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컴업스타즈는 컴업이 매년 선정하는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으로, 최종 선정되면 컴업 행사에 참가하게 된다. 올해는 아카데미리그 30개사와 ‘컴업 100’이라는 이름의 루키리그 100개사를 선발했고, 로켓리그는 20개사를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인 150개사가 대상이 됐다. 코스포 관계자는 "전 세계 53개국에서 960개 기업이 지원해 접전을 펼쳤다"고 말했다.

루키·아카데미리그 130개사는 6월 한 달간 전문 평가위원의 서류 및 인터뷰 평가, 자문위원회의 검토를 거친 결과 총 21개국 스타트업이 명단에 올랐다. 국내외 벤처캐피털(VC)/액셀러레이터(AC), 창업지원기관, 대기업,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스타트업 등 111명의 다양한 생태계 관계자들이 평가위원으로 참여했다. 평가 항목은 제품 및 서비스의 시장성과 혁신성, 스타트업의 성장성 등으로 구성했다. 루키리그는 시장성, 아카데미리그는 혁신성과 성장성 항목에 높은 비중을 뒀다.

루키리그는 누적 투자유치액 10억원 미만의 국내외 다양한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했다. 국내에서는 그린에너지를 활용한 이동형 배터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모비, 인공지능(AI) 기반 커머스 이미지 생성 및 최적화 솔루션을 선보이는 드랩 등 70개사가 뽑혔다. 해외에서는 슬로바키아의 AI 기반 개발자 매칭 플랫폼 업체 노르딕스아이오, 블루칼라 노동자 대상 인적자원(HR)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페인의 트레들러 등 30개사가 선정됐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권은 물론 스페인·노르웨이·폴란드·영국·이탈리아·루마니아·룩셈부르크·슬로바키아·멕시코·가나·나이지리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인도·인도네시아·싱가포르·태국·홍콩 등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스타트업이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SW) 분야가 17개사로 가장 많았다. 헬스케어&바이오가 16개사로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커머스&쇼핑, 에너지&지속가능성, 광고&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루 선정됐다.

아카데미리그는 국내외 대학 소속 예비 창업자 혹은 극초기 스타트업 가운데 국내 21개사, 해외 9개사를 선발했다. 국내는 서울대에 재학 중인 스타트업이 5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세대(3개사), KAIST(2개사), 고려대·성균관대·전남대·포항공과대(1개사) 등 전국 유수의 대학에서 창업의 꿈을 키우는 스타트업이 선정됐다. 해외에서도 MIT(미국), 워털루대(캐나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영국), 델리기술대(인도), 국립싱가포르대(싱가포르) 등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선발됐다.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인덱싱 AI 기반 디지털 이미지 어시스턴스를 개발하는 스모어톡(KAIST), 생분해성 헤드 교체형 칫솔 업체 리시오(연세대)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해외 스타트업은 디지털 기반 농업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도 스타트업 팜올로지(IIT Kanpur), 태양에너지를 활용한 스토브 개발로 아프리카의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에버래스팅 테크놀로지(콜게이트대)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학뿐만 아니라 한국디지털미디어고에 재학 중인 고교생과 대학생이 공동창업자로 나선 한글 기반 코딩 교육 스타트업 호랑에듀(연세대)도 포함됐다.

로켓리그는 최상위 투자사로 구성된 컴업 공식하우스 추천으로 20개사를 선정했다. 선배 창업가로서 인사이트와 글로벌 진출 노하우를 공유할 시리즈A 또는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을 엄선했다. 18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받은 폐기물 처리 및 원료 재생 기업 엘디카본, 시리즈B 투자 유치로 누적 투자액 158억원을 달성한 부산의 B2B(기업 간 거래) 식자재 유통 플랫폼 기업 푸드팡,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쇼 'CES 2023'에서 CES 혁신상을 수상한 일체형 수소 충전장비 제조 스타트업 BTE(비티이), AI 이미지 인식 기술과 자율비행 드론을 결합한 탐지 솔루션으로 우크라이나 지뢰지대 탐사를 앞두고 있는 뷰메진 등이 포함됐다.

컴업스타즈로 선발된 루키리그와 아카데미리그는 오는 7월 10일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공식하우스와의 팀 매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액셀러레이팅에 돌입한다. 컴업 100으로 운영되는 루키리그는 공식하우스의 멘토링을 바탕으로 8월 18일 예선 피칭에 참가해 11월 본무대를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예선을 통과한 40팀만 ‘컴업 40’이라는 이름으로 본선(컴업 2023) 진출이 가능해 접전이 예상된다.

컴업 2023은 오는 11월 8~10일 사흘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다. 유튜브 컴업 채널을 통해서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다. 최성진 코스포 대표는 “컴업스타즈 출신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도 책임감을 갖고 잠재력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