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주장한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찍은 1639만명이 쿠데타 세력이냐"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세계적 수준의 과학자를 돌팔이라며 공개 집회에서 막말을 일삼았던 민주당이긴 하지만, 국민의 준엄한 선택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향해 쿠데타라고 말하는 것은 국민의 선택을 반란으로 본다는 것으로 민주국가에서 용인될 수 없는 최악의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역대 최다 득표로 대통령이 됐다. 지난 민주당 정권의 총체적 실패가 정권 교체로 이어진 것"이라며 "불공정과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윗선의 무능까지 골고루 다 갖췄던 민주당 문재인 정권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정권에서 요직을 꿰찼던 윤 의원 역시 문재인 정권 실정의 공동 연대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다. 반성과 사죄도 모자란 마당에 선거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을 향해 쿠데타라니,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힐난했다.

윤 의원이 2020년 당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메인 뉴스에 자리하자 보좌관들에게 "카카오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지시했던 것을 언급하며 "인터넷 포털을 자신의 구미에 맞게 통제하려다 협박성 직권남용 논란을 빚은 윤 의원이 이젠 선거 결과마저 자기 마음대로 취사선택하고 선언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쿠데타 망언으로 1639만명 국민의 선택을 욕보인 윤 의원은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해야 마땅하다"며 "총체적으로 실패한 지난 정권이 아직도 그립거든 차라리 의원직을 사퇴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 책으로 도배가 돼 있다는 평산마을 책방으로 가서 일손이나 거들어드리는 게 좋을 듯하다. 막말로 국민 분노를 일으키는 것보다는 훨씬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던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 사실상 쿠데타를 통해 검찰개혁을 반대했고 그래서 대통령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인사청문회도 하기 전에 수사에 들어갔다"며 "검찰개혁을 거부하려는, 검찰총장으로서의 쿠데타"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