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공장 신설·증설…전국 곳곳에 '배터리 소재 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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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 등
새만금·청주·포항·광양·대구권에
양극재·전구체, 니켈·리튬 가공공장 건설
美 '인플레이션방지법'으로 중국산 배제
中 기업까지 "한국에 공장 짓겠다" 문의
지역별 '클러스터' 형성…균형발전 촉진
새만금·청주·포항·광양·대구권에
양극재·전구체, 니켈·리튬 가공공장 건설
美 '인플레이션방지법'으로 중국산 배제
中 기업까지 "한국에 공장 짓겠다" 문의
지역별 '클러스터' 형성…균형발전 촉진

○국내 기지 거점 삼아 해외 진출

한국에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공장 투자가 잇따르는 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미국의 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 등 영향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배터리 소재 시장에서 중국을 제외하는 탈중국화 분위기가 퍼지자 소재 회사들이 한국에 공장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양극재와 전구체는 완성된 배터리와 달리 부피와 무게에서 수출 등 이동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올 들어 전북 새만금에 전구체 공장을 짓겠다고 나선 회사 중엔 화유코발트와 GME 등 중국 회사도 많았다.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은 “중국 배터리 소재 회사들의 새만금 투자 문의가 작년부터 급증했다”며 “중국 외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터리 클러스터 조성 막 올라

청주와 포항에 공장을 둔 에코프로는 청주에 연구개발(R&D)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수천억원을 들여 약 14만㎡ 부지에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관련 연구원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엘앤에프는 대구와 칠곡 등 대구권에 자리 잡고 투자를 진행 중이다.
새만금은 배터리 소재 클러스터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리튬 등 가공공장이 먼저 들어서자 올 들어 LG화학, LS, 엘앤에프, 에코프로, SK온 등이 합작회사 형태로 전구체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다. 이들 회사의 전구체 투자 규모만 연산 28만t 규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새만금은 항구를 통해 원료 공급이 원활하고 간척지 부지가 넓어 향후 공장 증설이 쉽다”며 “여기서 만들어 청주, 서산, 울산 등 국내 배터리 공장에 트럭으로 운송이 가능해 많이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IRA 세액공제 혜택 받자"…北美로 달려가는 한국 배터리 소재 기업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진출을 위해 GM과 합작회사 ‘얼티엄캠’을 설립했다. 얼티엄캠은 지난해 7월 총 6억3300만달러(8116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퀘벡주에 연산 3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 중이다. 캐나다 내 첫 양극재 공장인 만큼 캐나다 연방 정부와 캐나다 연방 정부와 퀘벡 주 정부로부터도 대규모 인센티브도 약속받았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해 7월부터 퀘벡주에 연산 1만8000t 규모 전지박 공장을 건설 중이다. 전지박은 배터리의 음극재 부분을 코딩하는 얇은 구리막이다. 배터리 내에서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롯데케미칼도 롯데알미늄과 합작회사 ‘롯데알미늄머티리얼즈USA’를 설립하고 미국에 양극박 공장을 건설항 예정이다. 롯데알미늄머티리얼즈USA는 3300억원을 투자해 켄터키주에 연산 3만6000t 규모 양극박을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양극박은 알루미늄을 2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얇게 가공해 만든 전기차 배터리 부품으로 전기차 배터리 내에서 전자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핵심부품이다.
이외에도 에코프로비엠과 코스모신소재는 오는 2025년 북미 지역에 양극재 공장을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부지 결정을 위해 여러 선택지를 두고 검토 중이다.
엘앤에프도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함께 미국 내 전구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1위 동박제조업체 SK넥실릭스 역시 미국 내 동박생산거점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엘앤에프와 SK넥실리스 모두 북미 진출을 결정했고 정확한 시기나 지역은 올해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