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충남 아산 토리컴 황산니켈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LS 제공
지난 3월 충남 아산 토리컴 황산니켈공장 준공식에서 구자은 LS그룹 회장(왼쪽 다섯번째) 등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LS 제공
LS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CFE)을 활용해 2030년까지 자산을 두 배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LS는 양극재 전문회사인 엘앤에프와 손잡고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합작공장을 연내 착공한다. 사업은 합작회사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가칭)’이 맡는다. 공장은 전북 새만금산업단지에 들어선다. 약 1조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2029년엔 12만t을 생산하는 게 목표다.

이번 공장 착공으로 LS그룹이 2차전지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S MNM, LS-엘앤에프배터리솔루션 등을 통해 황산니켈부터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LS의 행보는 구자은 회장의 ‘비전 2030’ 성장 전략과 궤를 같이 한다. 구 회장은 올 초 “CFE와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LS가 발전하기 위한 큰 축으로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구 회장은 “배전반 사업을 기반으로 2030년엔 현재 자산 규모를 두배로 성장시켜 자산 50조원의 글로벌 시장 선도 그룹으로 거듭나자”며 “앞으로 8년간 총 20조원 이상을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했다.

LS는 그룹의 주력인 전기·전자 및 소재, 에너지 분야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규 사업도 육성하고 있다. 각 계열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 경험을 살려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분야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계속 발굴할 계획이다.

LS전선은 해외에서 대규모 해저 케이블 공급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지난 3월 대만 서부 해상 풍력발전단지에 11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따낸 해저 케이블 대규모 수주는 약 1조2000억원에 이른다. LS전선은 수주가 확대됨에 따라 동해시에 높이 172m의 초고층 생산타워 등을 포함한 공장을 추가로 준공했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올해까지 멕시코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2024년부터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으로 2030년에는 북미 시장서 연간 약 7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LS가 강점을 지닌 전기·전력 인프라와 에너지 솔루션을 바탕으로 그룹의 제2의 도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