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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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2차전지 열풍으로 뜨거웠던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개인 순매수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글로벌 철강 업황이 개선되고 리튬 가치가 추가로 반영될 여지가 있다며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월 2일~6월 30일)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전체 시장에서 포스코홀딩스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무려 4조7601억원어치를 담았다.

2위인 에코프로비엠의 순매수 규모가 1조9144억원인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이어 에코프로비엠 (1조1967억원), SK이노베이션(5663억원), 카카오(5609억원) 순으로 개인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미들의 압도적 사랑을 받으면서 포스코홀딩스 주가도 연초 대비 42.65%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올해 초 23조원에서 현재 32조원으로 약 9조원가량 늘었다. 2차전지주를 향한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2차전지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포스코홀딩스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리는 모습이다.

최근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본업인 철강업보다 2차전지 사업을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 종속회사들의 2차전지 사업 확장과 LNG,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의 확장이 반영되고 있어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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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21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영업이익 1조1500억원)에 부합할 전망이다.

철강 판매량 증가와 철강 가격 상승세도 기대 요인이다. 철강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754만톤(t)에서 올해 1분기 816만t, 2분기에는 845만t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글로벌 철강 가격 상승은 2분기 판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출 가격 인상 효과가 예상된다.

하반기부터는 기다렸던 리튬 생산이 시작된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대량 생산은 오는 10월과 내년 2월 각각 완공되는 광양 수산화리튬 1, 2공장과 내년 4월 아르헨티나 수산화리튬 공장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배터리 등급으로 인정받기 위한 품질 테스트 기간을 약 6개월~1년 거치고 나면 늦어도 2025년부터는 리튬 사업 실적이 본격적으로 전사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사업이 당분간 포스코그룹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한다면, 양·음극재뿐만 아니라 리튬과 니켈 등의 소재를 포함한 2차전지 소재사업이 포스코그룹의 중장기 성장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