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비트코인…"현물 ETF 승인 여부 따라 변동성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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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피델리티 등 신청
WSJ '불허' 보도에 한때 급락
"신청서 보완 요청한 것" 관측
투자심리 회복 4천만원대 지켜
WSJ '불허' 보도에 한때 급락
"신청서 보완 요청한 것" 관측
투자심리 회복 4천만원대 지켜
비트코인이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가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투자 심리가 꺾이는 듯 했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블랙록·피델리티 등 ‘큰손’들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잇따라 관심을 보이면서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에 따라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이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비트코인이 불과 몇 주 사이 힘을 받은 것은 전통 금융사들의 비트코인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계획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선물 ETF만 허용된 미국에서 현물 ETF까지 승인되면 유동성 유입 증가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블랙록이 ETF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 블랙록이 도전장을 내민 뒤 인베스코, 아크인베스트, 피델리티 등 유수의 기관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나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에 따라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SEC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여러 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서류를 제출한 거래소인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 신청서의 내용이 명확하지 않고 불충분하다고 통보했다. 어떤 암호화폐 거래소에 수탁할지 등 ‘감시 공유 계약’에 대한 세부 사항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한때 5% 급락한 뒤 다시 재반등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뒤 비트코인은 3400만원까지 밀렸지만, 이내 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SEC가 공식적으로 상장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신청서 보완 요청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와이즈오리진, 위스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 등이 상장을 추진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이튿날 이들의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 내용을 수정해 다시 제출했다.
한편 Fed는 스테이블 코인이 일종의 화폐 역할을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21일 미국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화폐의 한 형태(a form of money)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우리는 연방 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과거 경험을 근거로 ‘서머 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유독 7월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3년 새 비트코인의 7월 한 달 가격 상승폭은 20~27%로 집계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올 들어 90% 폭등
2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06% 내린 4066만5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에만 500만원(14.1%) 넘게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1958만6000원(92.9%)이나 폭등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약 1500조원)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때 52%를 기록하며 2021년 4월 이후 2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비트코인이 불과 몇 주 사이 힘을 받은 것은 전통 금융사들의 비트코인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계획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선물 ETF만 허용된 미국에서 현물 ETF까지 승인되면 유동성 유입 증가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다. 블랙록이 ETF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 블랙록이 도전장을 내민 뒤 인베스코, 아크인베스트, 피델리티 등 유수의 기관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나섰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에 따라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SEC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여러 운용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서류를 제출한 거래소인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 신청서의 내용이 명확하지 않고 불충분하다고 통보했다. 어떤 암호화폐 거래소에 수탁할지 등 ‘감시 공유 계약’에 대한 세부 사항이 충분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한때 5% 급락한 뒤 다시 재반등했다. 해당 보도가 전해진 뒤 비트코인은 3400만원까지 밀렸지만, 이내 4000만원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SEC가 공식적으로 상장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신청서 보완 요청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와이즈오리진, 위스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 등이 상장을 추진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이튿날 이들의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서 내용을 수정해 다시 제출했다.
○Fed ‘피벗’에 촉각
미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기조 전환(피벗) 역시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초 Fed가 기준금리를 연내 인상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3.8%, 전달보다 0.1%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PCE 지수는 Fed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로 알려져 있다. 물가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의 피벗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시장 일각에서 나왔다.한편 Fed는 스테이블 코인이 일종의 화폐 역할을 한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21일 미국 의회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화폐의 한 형태(a form of money)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우리는 연방 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과거 경험을 근거로 ‘서머 랠리’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은 유독 7월에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3년 새 비트코인의 7월 한 달 가격 상승폭은 20~27%로 집계됐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