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경관·탄소중립…전국에 목조건축 바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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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물 최고층 '한그린 목조관'
경북 영주…5층에 높이 19.12m
내화·내진 등 콘크리트보다 우수
낙엽송 활용…목조 기술 집대성
환경·건강 중시…건축 증가세
탄소배출·에너지 절감 등 우수
아토피·천식 개선 효과도 있어
대전 등 공공센터 목조 건설 중
경북 영주…5층에 높이 19.12m
내화·내진 등 콘크리트보다 우수
낙엽송 활용…목조 기술 집대성
환경·건강 중시…건축 증가세
탄소배출·에너지 절감 등 우수
아토피·천식 개선 효과도 있어
대전 등 공공센터 목조 건설 중
경북 영주시 가흥동에 위치한 한그린 목조관. 국내 목조건축으로는 최고 높이인 19.12m를 자랑한다. 지하 1층~지상 5층의 한그린 목조관은 지난 2017년 11월 착공해 2019년 4월 준공했다. 국내 건축 법규상 목조건축의 높이 기준(18m)을 만족하기 위해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개발한 구조용 집성판(CLT)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목조지만 콘크리트보다 내화(耐火), 내진(耐震), 차음(遮音), 단열 등을 더 뛰어나게 설계한 게 특징이다.
김광모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공학연구과장은 “국산 낙엽송으로 제작한 고강도 CLT 공학 목재를 이용한 국내 최고층·최대높이 목조건축”이라며 “우리나라 목조건축 기술을 집대성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목조주택 건축이 최근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목조건축 수는 2019년 1만1549동에서 2020년 1만2016동, 2021년 1만2845동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축용 나무제품 제조업 수는 지난 2015년 1667개에서 2020년 1935개로 300여 개 가까이 늘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조7194억5400만원에서 1조9267억2400만원으로 2조원 가까이 이른다.
목조건축의 장점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우선 목조주택은 탄소배출을 크게 줄인다. 63㎡(19평)형 목조주택 한 채는 승용차 18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수 있다. 63~136㎡(19~41평)의 목조주택 6종은 건축물의 원료 제조에서 폐기까지 건축 전 과정에 걸쳐 153.1∼230.2tCO2(이산화탄소톤)를 배출한다. 이는 일반주택에 비해 17.6∼52.7tCO2를 적게 배출하는 것이다. 목재 이용에 따른 탄소저장량은 63㎡(19평)형은 17tCO2, 136㎡(41평)형은 34tCO2를 저장한다. 이를 승용차 한 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1.92tCO2)으로 산정하면, 63㎡(19평)형 목조주택은 승용차 18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수 있고, 136㎡(41평)형은 45대의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
목조건축은 규모가 커질수록 단위 면적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고, 목재 이용량 증가에 따라 이산화탄소 저장량도 증가한다. 따라서 목조주택이 소형 건축으로 활성화되거나 세계적 추세에 따라 대형화·고층화된다면, 탄소중립 기여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목조건축은 에너지 절감과 건강에도 탁월한 장점이 있다. 건축 재료 생산에너지 측면에서 목재를 1로 봤을 때, 알루미늄 126, 철강 24, 콘크리트 5가 소비되므로 에너지 절감형 소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목조는 양생기간이 필요치 않은 건식공법 적용이 가능하다. 외부요인에 대한 영향이 적어 공사 기간을 20~50% 단축할 수 있다. 목재는 비강도(철의 4배, 콘크리트의 6배), 단열성능(철의 100배, 콘크리트의 10배), 내화성능, 내진성능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 낙관적 사고, 스트레스 저감, 집중력 향상은 물론 피톤치드와 같은 천연물질(NVOC)로 아토피, 천식, 우울증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는 콘크리트 대비 65% 저감시키고 아토피는 40~50%, 천식 10%, 염증 50% 각각 줄이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연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은 “목조건축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이면서 탄소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탄소중립 시대에 필요한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 등 공공기관도 목조건축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대전 서구 관저동 일원에 7층 규모의 종합교육센터 본관동을 목조건물로 지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한국임업진흥원도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지상 7층 규모의 청사를 목조로 건축해 2026년 준공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이미 목조건축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은 2021년부터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공공건축물뿐 아니라 민간 건축물에도 목재 이용을 법으로 정하고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도 2021년부터 공공건물에 목재 등 지속이 가능한 재료 50%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캐나다는 지난 2009년 목재 우선법을 정하고 정부 지원 건축물 주요 자재는 목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세계 최고(最高) 목조건축은 미국 밀워키의 어센트 타워로, 높이가 86.6m에 달한다. 세계 최대(最大)의 목조건축은 스페인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로 1만8000㎡에 이른다.
영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김광모 국립산림과학원 목재공학연구과장은 “국산 낙엽송으로 제작한 고강도 CLT 공학 목재를 이용한 국내 최고층·최대높이 목조건축”이라며 “우리나라 목조건축 기술을 집대성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목조주택 건축이 최근 환경과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목조건축 수는 2019년 1만1549동에서 2020년 1만2016동, 2021년 1만2845동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건축용 나무제품 제조업 수는 지난 2015년 1667개에서 2020년 1935개로 300여 개 가까이 늘었다. 매출액도 같은 기간 1조7194억5400만원에서 1조9267억2400만원으로 2조원 가까이 이른다.
목조건축의 장점은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우선 목조주택은 탄소배출을 크게 줄인다. 63㎡(19평)형 목조주택 한 채는 승용차 18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수 있다. 63~136㎡(19~41평)의 목조주택 6종은 건축물의 원료 제조에서 폐기까지 건축 전 과정에 걸쳐 153.1∼230.2tCO2(이산화탄소톤)를 배출한다. 이는 일반주택에 비해 17.6∼52.7tCO2를 적게 배출하는 것이다. 목재 이용에 따른 탄소저장량은 63㎡(19평)형은 17tCO2, 136㎡(41평)형은 34tCO2를 저장한다. 이를 승용차 한 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1.92tCO2)으로 산정하면, 63㎡(19평)형 목조주택은 승용차 18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수 있고, 136㎡(41평)형은 45대의 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
목조건축은 규모가 커질수록 단위 면적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감소하고, 목재 이용량 증가에 따라 이산화탄소 저장량도 증가한다. 따라서 목조주택이 소형 건축으로 활성화되거나 세계적 추세에 따라 대형화·고층화된다면, 탄소중립 기여 효과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목조건축은 에너지 절감과 건강에도 탁월한 장점이 있다. 건축 재료 생산에너지 측면에서 목재를 1로 봤을 때, 알루미늄 126, 철강 24, 콘크리트 5가 소비되므로 에너지 절감형 소재임을 확인할 수 있다. 목조는 양생기간이 필요치 않은 건식공법 적용이 가능하다. 외부요인에 대한 영향이 적어 공사 기간을 20~50% 단축할 수 있다. 목재는 비강도(철의 4배, 콘크리트의 6배), 단열성능(철의 100배, 콘크리트의 10배), 내화성능, 내진성능에서도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감, 낙관적 사고, 스트레스 저감, 집중력 향상은 물론 피톤치드와 같은 천연물질(NVOC)로 아토피, 천식, 우울증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는 콘크리트 대비 65% 저감시키고 아토피는 40~50%, 천식 10%, 염증 50% 각각 줄이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하연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원은 “목조건축은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이면서 탄소를 저장하는 방법으로 탄소중립 시대에 필요한 건축물”이라고 설명했다.
산림청 등 공공기관도 목조건축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대전 서구 관저동 일원에 7층 규모의 종합교육센터 본관동을 목조건물로 지어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한국임업진흥원도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지상 7층 규모의 청사를 목조로 건축해 2026년 준공할 계획이다.
해외에선 이미 목조건축을 장려하고 있다. 일본은 2021년부터 탈탄소 사회 실현을 위해 공공건축물뿐 아니라 민간 건축물에도 목재 이용을 법으로 정하고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도 2021년부터 공공건물에 목재 등 지속이 가능한 재료 50%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캐나다는 지난 2009년 목재 우선법을 정하고 정부 지원 건축물 주요 자재는 목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세계 최고(最高) 목조건축은 미국 밀워키의 어센트 타워로, 높이가 86.6m에 달한다. 세계 최대(最大)의 목조건축은 스페인 세비야의 메트로폴 파라솔로 1만8000㎡에 이른다.
영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