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TV 토론 참패에 유럽 동맹국 주요 언론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29일(현지시간) 다수 매체가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약한 모습을 표출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높였다고 지적했으며 일부는 사설을 통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내려놔야 한다는 직설도 날렸다.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조 바이든은 대체 후보에 양보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판 상단에 배치하고 "그의 가장 위대한 마지막 정치적 행동이 미국을 비상 상황에서 구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썼다.이 매체는 "고통스러운 90여 분간 바이든 대통령은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을 4년 더 맡기엔 너무 병약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미국과 세계를 위해 지독한 운명을 피할 기회를 얻었으며 이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설에서 "조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쳐야 하는 임무를 완수하기에 너무 노쇠해 보였다"며 "이번 토론은 미국과 전 세계에 슬픈 광경"이라고 평가했다.이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번 토론이 "1960년 존 F 케네디를 상대로 한 리처드 닉슨의 진땀 나는 대결처럼 희망을 놓친 순간일 수 있다"고 짚었다.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은 고통스러운 선택에 직면했다"며 "물러서는 것이 품위 있고 정치가다운 움직일 수 있으며 민주주의 보전이라는 그의 넓은 정치적 목표를 달성할 최선의 방법이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사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에서 "참혹한 퍼포먼스를 보였다"며 "토론 이후 바이든이 계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지난달 헬기 추락사고로 숨지며 급작스럽게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개혁파 후보가 예상을 깨고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 다만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서 최종 당선자는 내달 5일 결선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29일(현지시간) 이란 내무부와 국영방송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선거의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1천41만여표(42.5%)로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 4명 중 유일하게 개혁파로 분류된다.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59) 후보가 947만여표(38.6%)로 2위에 올랐고 당선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측됐던 모하마드 바게리 갈리바프(63) 후보는 338만여표(13.8%)를 얻는 데 그쳤다.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64) 후보는 20만6000여표(0.8%)였다.페제시키안 후보는 심장외과의 출신이라는 이색 경력을 소유한 5선 마즐리스(의회) 의원이다. 이번이 3번째 대선 도전이며 헌법수호위원회 후보 자격 심사를 통과해 선거전을 치른 것은 처음이다.서방과 관계 개선을 통한 경제 제재 완화, 히잡 착용 여부에 대한 단속 합리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표심을 끌었다. 온건 성향 하산 로하니 정부 시절인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타결의 주역으로 인지도가 높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이 그를 적극 지원했다.2위 잘릴리 후보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측근이자 '충성파'로 평가받는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그도 대선 출마는 이번이 3번째다. 1980∼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에 혁명수비대 일원으로 참전했다가 전투에서 크게 다치고 오른쪽 다리를 절단해 '살아있
28일(현지시간) 치러진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에서 개혁파 후보가 예상을 깨고 득표율 1위를 차지했다.29일 이란 내무부와 국영방송에 따르면 개표가 잠정 완료된 결과 마수드 페제시키안(70) 후보가 1041만여표(42.5%)로 1위를 차지했다. 페제시키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 나선 후보 4명 중 유일하게 개혁파로 분류된다.강경 보수 성향의 사이드 잘릴리(59) 후보가 947만여표(38.6%)로 2위를 차지했고 당선이 가장 유력하다고 예측됐던 모하마드 바게리 갈리바프(63) 후보는 338만여표(13.8%)를 얻는 데 그쳤다.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64) 후보는 39만여표(1.6%)였다.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다득표순으로 페제시키안, 잘릴리 후보가 다음달 5일 결선투표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이에 따라 이번 대통령 결선투표는 개혁파와 보수파의 1대1 대결이 성사됐다. 이란 대선에서 결선투표는 2005년이 유일했다.투표율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으나 총유권자가 6천117만여명, 총투표수가 2453만여표임을 고려하면 약 40.1%로 역대 이란 대선 가운데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