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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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뜨거운 '강남역 버거 전쟁'이 벌어진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주도해 국내에 선보인 미국 햄버거 '파이브가이즈' 1호점이 한 주 만에 1만5000개 판매고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앞서 국내 프리미엄 버거 유행에 불을 붙인 쉐이크쉑은 다음달 1호점을 강남역 인근으로 옮긴다. 바로 근처에 슈퍼두퍼 1호점도 위치해 미국산 수제버거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쉐이크쉑 1호점, 강남역 근처로 옮긴다…"유동인구 더 많아"

SPC는 쉐이크쉑 1호점 '강남점'을 다음달 중 강남역 인근으로 이전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SPC
SPC는 쉐이크쉑 1호점 '강남점'을 다음달 중 강남역 인근으로 이전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SPC
2016년부터 국내에 프리미엄 버거 열풍을 이끈 쉐이크쉑이 신논현역 인근에 둥지를 튼 1호점을 강남역 인근으로 옮긴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 간판 역할을 하는 1호점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란 설명이다.

SPC는 쉐이크쉑 1호점 '강남점'을 다음달 중 강남역 인근으로 이전한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쉐이크쉑은 신규 매장 공사장 주위의 임시 가림막에 아티스트 서인지의 작품을 담은 '호딩 아트'를 운영하며 신규 매장 눈도장을 찍고 나섰다. 이번 이전으로 매장 규모는 기존 512.39㎡(약 155평)'에서 439.66㎡(약 133평)으로 소폭 줄어들게 된다.

SPC 측은 "국내 진출 7주년을 맞아 첫 매장인 강남점을 기존 신논현역 근처에서 보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인근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버거 사랑…파이브가이즈 첫 주 실적 '글로벌 4위'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1호점을 열었다. 사진=뉴스1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파이브가이즈 강남점 1호점을 열었다. 사진=뉴스1
쉐이크쉑이 유동인구를 쫒아 장소를 옮기면서 한여름 강남 버거 대전은 한층 치열하게 펼쳐지게 됐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까지 이르는 강남대로는 주요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첫 매장을 연 핵심 상권이다.

파이브가이즈 1호점과 bhc그룹이 들여온 미국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1호점도 모두 인근에 모여있다. 두 매장의 직선거리는 300m에 불과하다.

업계에선 당분간 신규 사업자 진입 속 '옥석 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실제 '오바마 버거'로 불리며 주목받은 미국 '굿스터프이터리'의 경우 지난해 10월 개점한 지 5개월 만에 1호점을 철수한 바 있다.
사진=에프지코리아
사진=에프지코리아
반면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파이브가이즈는 초기 흥행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현지보다 비싸다는 가격 논란에도 1호점이 문을 연지 한 주 만에 1만5000개가 팔려나갔다. 판매 기간으로 단순 환산하면 하루 평균 2000개, 한 시간당 200여개 햄버거가 판매된 셈이다.

에프지코리아에 따르면 해당 기간 국내외에서 매장을 찾은 고객은 1만5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부산 등 전국에서 고객이 찾았고 아직 매장이 없는 일본에서 찾아온 고객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 기간 1호점 매출은 아시아 지역 1위를 기록했다. 파이브가이즈 해외 매장 중에서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파이브가이즈는 현재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한국이 여섯번째다.

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가격 대비 양과 맛이 만족스럽다는 고객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