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매수를 늘려 자산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변동성을 이용한 글로벌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SC제일은행은 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은행의 투자전략 전문가들은 보고서에서 하반기 핵심 투자 주제로 ‘C.A.L.M: 시장에 머무는 힘’을 제시했다.

세부 투자전략으로는 우선 선진국 국공채와 회사채 등 우량 채권 매입 비중을 확대해 자산시장에 꾸준히 머무를 것(Capitalise on market opportunites)을 제안했다. 이어 분산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Allocate broadly), 성장 가능성이 큰 일본 등 아시아 주식·채권에 관심을 기울일 것(Lean to Asia)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단기 수익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시장 변동성을 적극적으로 활용(Manage volatility)해야 한다고 권했다.

SC제일은행은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우량 국공채 비중을 전체의 50~60%까지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향후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보유한 채권의 평가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정 자산에 집중 투자하기보다 금·펀드 등에 분산 투자해 다양한 자산군을 가져가야 한다고 했다.

저평가된 아시아 주식과 채권 비중도 늘릴 것을 권했다. 일본 주식은 자사주 매입을 늘리면서 견고한 이익 성장률을 보이는 상장사가 많아 매수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중국 주식도 경기 회복에 힘입어 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 등을 중심으로 시장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통화 중에선 미국 달러화가 앞으로 3개월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기간에 미국 기술·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단기 수익을 모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