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아마존
사진=아마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리비안이 유럽 시장에서 배송용 전기 밴 공급에 나섰다. 미국 외 시장에 영업용 차량을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4일(현지시간) 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아마존의 주문을 받아 제작한 배송용 전기 밴을 유럽에 인도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몇 주 안에 독일 뮌헨, 베를린, 뒤셀도르프 등 도시에 300대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마존은 이미 독일에서 1000대 이상의 전기 밴을 포함해 유럽에서 수천 대의 전기 밴을 운영하고 있다. 아마존은 유럽 운송 네트워크를 전기차로 구성하기 위해 10억유로 이상을 투자했다. 여기에 리비안도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리비안은 “유럽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유럽 교통망의 전기화를 가속하는 큰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공급량은 아마존이 2019년 리비안에 주문한 10만대 중 일부다. 리비안의 최대 주주이자 고객인 아마존은 2019년 리비안에 10만대의 밴을 주문한 바 있다. 리비안은 2030년까지 공급을 완료할 계획이다.
아마존은 작년부터 미국에 3000여대의 리비안 밴을 배치했다. 리비안은 당초 작년 말까지 1만대의 밴을 아마존에 납품하기로 했으나, 부품 공급 문제 등으로 목표량을 채우지 못했다. 수급 불안과 경기악화 등이 겹치면서 리비안의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82% 급락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리비안은 안정적 공급량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에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1만2640대의 인도량을 기록했다. 1분기(7946대)보다 59% 증가한 수치다. 이에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최근 5거래일간 주가가 42% 올랐다. 회사 측은 “비용을 절감하고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일부 부품을 개발해 쓴 영향”이라고 밝혔다.

리비안은 일리노이주 노멀에 있는 공장에서 배달용 밴을 비롯해 소매 판매 모델인 픽업트럭 R1T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R1S를 생산하고 있다. 리비안은 “소매 판매 차량과 함께 아마존과의 상업용 밴 공급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