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오파스 칸카윈퐁 태국 보건부 사무차관, 민콴 수판퐁 GPO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전조영 태국 한국대사관 공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사진 왼쪽부터)오파스 칸카윈퐁 태국 보건부 사무차관, 민콴 수판퐁 GPO 대표,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전조영 태국 한국대사관 공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태국 GPO(Government Pharmaceutical Organization)와 태국 내 자체 백신 생산 및 개발 인프라 구축 등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5일 밝혔다.

GPO는 태국 정부 산하 국영 제약사다. 태국 공립병원에서는 의무적으로 의약품, 의료기구를 포함한 GPO 제품을 최소 60% 이상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SK바이오사이언스와 GPO가 중장기적으로 협력해 태국 및 아세안 지역에서 백신 자국화를 도모하고 새로운 팬데믹에 대응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양 기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세포배양 독감백신 생산 기술을 태국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기술이전 계약이 체결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완제 생산 기술을 GPO 소유 태국 백신 공장에 이전해 상업화한다. GPO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스카이셀플루 원액을 공급받아 완제로 생산하고, 태국 내 허가 등 개발 절차를 거쳐 국가 접종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태국을 시작으로 아세안 지역에서 다수의 자체 개발 백신 생산 기술에 대한 이전 및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GPO와의 협력을 통해 태국 시장에 안착하고, 이후 시장을 확대해 인근 지역의 공중 보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열린 체결식에 참석한 보건당국 및 유관기관도 SK바이오사이언스와 GPO의 협력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대한민국과 태국의 보건당국은 지난해 10월 ‘2022 월드바이오서밋(World Bio Summit)’에서 보건의료 분야의 협력과 다차원적인 교류를 약속하는 협약을 맺었다.

민콴 수판퐁 GPO대표는 “양 기관의 협력으로 GPO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백신 생산 기술을 이전받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태국 내 백신 인프라가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과 GPO의 현지 인프라, 양국 보건당국의 제도적 지원이 만들 시너지는 글로벌 협력의 성공적 사례로 주목받을 것”이라며 “신규 시장 진출이라는 경제적 가치와 글로벌 공중 보건 증진이라는 사회적 가치를 함께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거점형 백신 허브 구축 사업이다. 현재 태국을 포함한 중동,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들에서 해당 정부 및 현지 기업들과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며,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