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 크레디아 제공
소프라노 조수미. 크레디아 제공
“신이 내린 목소리다. 그녀는 인류의 자산이다.”

전설적인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소프라노 조수미(사진·1962~)에게 건넨 찬사다. 조수미는 화려한 기교와 천재적인 음악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력적인 목소리로 한국 성악 역사를 새로 쓴 소프라노다.

그는 1986년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극장에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여주인공 질다 역으로 유럽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동양인 최초로 세계 5대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을 차지하면서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반열에 올랐다. 1993년에는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성악계 최고 영예인 ‘황금 기러기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비이탈리아인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푸치니상’을 들어 올렸다. 2019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친선훈장과 기사 작위를 받은 데 이어 2021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아시아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조수미는 수많은 명반을 보유한 소프라노로도 유명하다. 1989년 명장 카라얀과 녹음한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 음반은 기념비적인 명반으로 꼽힌다. 1993년 지휘 거장 게오르그 솔티와 녹음한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 음반은 미국 그래미상 클래식 오페라 부문 ‘최고 음반상’에 선정된 바 있다. 조수미는 서울대 성악과 재학 중 유학을 떠나 이탈리아 명문 산타체칠리아 음악원에서 수학했다.

조수미는 내년 7월 프랑스 파리 근교 고성인 샤토 드 라 페르테 엥보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국제 콩쿠르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