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른 농심, 한화생명에 ‘매운맛’ 보여줄까 [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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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의 로그인 e스포츠] 는 게임을 넘어 스포츠, 그리고 문화콘텐츠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인상 깊었던 경기들은 물론, 궁금했던 뒷이야기 나아가 산업으로서 e스포츠의 미래에 대해 분석합니다.2023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1라운드가 끝나가는 현재 농심 레드포스는 1승 7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일 리그 3위에 올라있는 강팀 T1을 상대로 첫 세트를 가져가고 이후 이어진 2, 3세트에도 패배하긴 했지만 날 선 경기력을 보였다. 5명의 선수들 모두 물오른 모습을 보이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농심이 꼴찌를 탈출하기 위해선 이번 주차 한화생명e스포츠와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농심은 오늘 한화생명과 경기 후 오는 8일 리브 샌박을 상대한다. 허영철 농심 레드포스 감독 역시 T1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다음 두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번 시즌 할만하다는 생각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열심히 준비해 연승을 만들겠다”라고 의지를 보였다.
최하위임에도 농심이 이번 주 승부에서 ‘연승’까지 기대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본인들의 경기력이 향상된 점도 크지만 상대하는 한화생명과 리브 샌박이 모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첫 상대인 한화생명은 최근 소속 선수인 클리드(김태민)의 사생활 논란으로 흔들리고 있다. 클리드의 출전 정지로 2군 정글러인 그리즐리(조승훈)을 급하게 콜업 하면서 시즌 중반에 다시 합을 맞추고 있다. 자연스레 경기력 측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이는 상황이다. 한화생명은 해당 이슈가 터진 지난주 이후 2연패를 기록 중이다. 리브 샌박 역시 최근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최근 3게임에서 연속으로 패배했다. 농심과 한화생명의 맞대결에서 승부처는 바텀 그중에서도 원거리 딜러 간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과 한화생명 모두 원딜의 팀 내 대미지 비중이 각각 30%와 31.9%에 달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특히 서머 시즌 중반부터 바이탈을 대신해 투입된 농심의 지우(정지우)가 최근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 한화생명의 바이퍼(박도현)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우는 KDA는 2.8로 바이퍼(4.8)에 비해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킬 관여율이 81.5%로 매우 높고 분당 대미지도 595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솔로 킬 횟수가 3회로 공격적인 모습으로 기회를 만들어 내는 성향을 보였다. 바이퍼 역시 만만치 않다. 그는 베테랑답게 평균 데스가 1.6으로 매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분당 대미지가 664로 최상위권 원딜 다운 포스를 뽐내고 있다.
주목할 챔피언은 아펠리오스와 닐라다. 아펠리오스의 경우 이번 시즌 두 선수가 가장 많이 기용한 파트너다. 다만 지우는 3번 꺼내 모두 패한 반면 바이퍼는 7번 꺼내 71%의 높은 승률을 보인 만큼 한화생명에서 더 선호할 카드로 보인다. 닐라의 경우 지우가 유독 선호하는 카드다. 닐라는 이번 시즌 LCK에서 총 3번 등장했는데 이 중 2번을 지우가 사용했다. 1승 1패를 기록 중이지만 최근 T1을 상대로도 승리 픽으로 쓰인 만큼 등장 가능성이 높다.
13.12 패치를 통해 가장 주목받는 원딜 챔피언인 카이사 역시 양 팀 모두 꺼내들 수 있다. 지우는 LCK 무대에선 아직 카이사를 꺼낸 적이 없지만 챌린저스 리그에서 카이사를 6번 사용해 3승 3패를 거뒀다. 바이퍼는 카이사를 현재까지 총 70번 사용해 가장 많이 꺼내든 챔피언이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