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커센터'와 K푸드 만났다…싱가포르에 3호점 낸 'K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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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이마트24가 싱가포르에 3번째 매장을 열었다. 매장엔 싱가포르의 ‘호커센터’ 문화와 한국 간편식 코너를 모두 넣으며 현지화와 한국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렸다.
5일 이마트24는 전날 싱가포르 퀸즈타운역 인근 ‘스카이레지던스 앳 도슨’ 상가 내에 현지 3호점 매장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3호점은 대형 쇼핑몰 내부에 입점했던 1,2호점과는 달리 주거 밀집지역의 아파트 상가에 위치해있다. 싱가포르 곳곳에서 온 쇼핑객들을 노렸던 앞선 매장들과 달리 현지 주민들의 실생활에 더욱 파고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호점의 가장 큰 특징은 매장에 호커센터 문화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상가 중앙의 공용 시식공간을 활용해 F&B(식음료) 전문 편의점 콘셉트로 주변의 식당들과 경쟁하겠단 차원이다. 싱가포르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호커센터는 일종의 야외 푸드코트로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문화 중 하나다.지난 2020년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침, 점심, 저녁을 먹으며 식사 경험을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라는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호커센터를 구현하는 동시에 K푸드 관련 코너도 확충했다. 해당 매장의 영업 면적 절반 가까이는 한국형 떡볶이, 컵밥, 닭강정 등의 즉석 먹거리 코너와 즉석 라면 조리 공간으로 구성됐다. 김밥, 반찬, 식혜 등의 RTE(조리과정이 필요없는 간편식) 제품들도 대거 입점시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싱가포르 현지에서의 K푸드 현지화를 위한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5년 내 싱가포르에서 300개 매장을 운영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매장을 냈다. 현지 업체들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지 F&B 전문 업체 ‘페이숑’과 현지의 다른 투자자들과 설립한 현지 합작 법인을 통해 진출했다.
인구 500만명대의 싱가포르는 인구대국인 주변국에 비해 시장은 작지만 인구당 편의점 수가 8500명당 1개 수준으로 편의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대표 국가로 꼽힌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5위 수준으로 시민들의 구매력이 매우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마트24의 첫 해외진출국 역시 말레이시아였지만,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싱가포르를 해외진출의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 싱가포르에서의 성공이 주변국으로의 확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현지에서의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것도 해외 점포의 순기능으로 꼽힌다. 이번에 개점한 3호점의 경우 상품의 60% 이상을 한국형 차별화 상품으로 꾸렸다. 이마트24의 PB ‘아임e’ 제품들도 상당수다. 지난해 12월에 대형 쇼핑몰 주롱포인트몰에 문을 연 1호점의 경우 즉석조리 K푸드와 아임e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일평균 700~800명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다양한 지역과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원영 이마트24 해외사업팀장은 “이마트24의 브랜드와 한국형 차별화 식품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이마트24가 다양한 국가로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5일 이마트24는 전날 싱가포르 퀸즈타운역 인근 ‘스카이레지던스 앳 도슨’ 상가 내에 현지 3호점 매장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3호점은 대형 쇼핑몰 내부에 입점했던 1,2호점과는 달리 주거 밀집지역의 아파트 상가에 위치해있다. 싱가포르 곳곳에서 온 쇼핑객들을 노렸던 앞선 매장들과 달리 현지 주민들의 실생활에 더욱 파고들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3호점의 가장 큰 특징은 매장에 호커센터 문화를 반영했다는 점이다. 상가 중앙의 공용 시식공간을 활용해 F&B(식음료) 전문 편의점 콘셉트로 주변의 식당들과 경쟁하겠단 차원이다. 싱가포르 전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호커센터는 일종의 야외 푸드코트로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문화 중 하나다.지난 2020년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침, 점심, 저녁을 먹으며 식사 경험을 공유하는 공동체 문화라는 점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호커센터를 구현하는 동시에 K푸드 관련 코너도 확충했다. 해당 매장의 영업 면적 절반 가까이는 한국형 떡볶이, 컵밥, 닭강정 등의 즉석 먹거리 코너와 즉석 라면 조리 공간으로 구성됐다. 김밥, 반찬, 식혜 등의 RTE(조리과정이 필요없는 간편식) 제품들도 대거 입점시켰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싱가포르 현지에서의 K푸드 현지화를 위한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5년 내 싱가포르에서 300개 매장을 운영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매장을 냈다. 현지 업체들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현지 F&B 전문 업체 ‘페이숑’과 현지의 다른 투자자들과 설립한 현지 합작 법인을 통해 진출했다.
인구 500만명대의 싱가포르는 인구대국인 주변국에 비해 시장은 작지만 인구당 편의점 수가 8500명당 1개 수준으로 편의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큰 대표 국가로 꼽힌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5위 수준으로 시민들의 구매력이 매우 높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마트24의 첫 해외진출국 역시 말레이시아였지만,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트렌드를 선도하는 싱가포르를 해외진출의 거점으로 여기고 있다. 싱가포르에서의 성공이 주변국으로의 확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현지에서의 한류 열풍을 바탕으로 자체브랜드(PB) 상품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것도 해외 점포의 순기능으로 꼽힌다. 이번에 개점한 3호점의 경우 상품의 60% 이상을 한국형 차별화 상품으로 꾸렸다. 이마트24의 PB ‘아임e’ 제품들도 상당수다. 지난해 12월에 대형 쇼핑몰 주롱포인트몰에 문을 연 1호점의 경우 즉석조리 K푸드와 아임e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일평균 700~800명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다양한 지역과 상권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최원영 이마트24 해외사업팀장은 “이마트24의 브랜드와 한국형 차별화 식품이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향후 이마트24가 다양한 국가로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