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지난 4월 말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부실 시공’ 논란이 불거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건축공학과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에서 사고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GS건설이 지난 4월 말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로 ‘부실 시공’ 논란이 불거진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홍건호 건설사고조사위원장(호서대 건축공학과 교수)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특별점검 및 위원회 조사 결과’ 발표에서 사고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기로 했다. 설계부터 감리, 시공을 비롯해 총체적 부실이라는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시공사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재시공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GS건설은 5일 조사위원회 발표 직후 “입주 예정자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 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할 것”이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내놨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 동, 1666가구(전용면적 74~84㎡)로 이뤄졌다. 지난 5월 말 기준 공정률은 67%이고, 오는 10월 완공 후 12월 입주할 예정이었다.

앞서 지난 4월 29일 검단신도시의 AA13-2블록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202동과 203동 사이 지하주차장 1층과 2층의 상부 슬래브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후 11시25분께 일어난 사고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지하주차장 2개 층 상부 1289㎡가 무너졌다. 발주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이며 시공은 GS건설, 설계는 유선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감리는 목양종합건축사사무소가 맡았다.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설계 단계에서 하중을 버티는 전단보강근이 부족했고, 이후 시공사와 감리사, 발주처 모두 이 같은 실수를 바로잡지 못한 채 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 단계에서 전단보강근이 설계보다 더 부족하고, 콘크리트 강도도 기준에 못 미치는 등 부실 시공 문제가 불거지자 GS건설이 기존 단지를 모두 헐고 재시공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GS건설은 사과문을 통해 “국토부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시공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철거와 재시공에 드는 비용은 지난해 1월 광주시 서구 화정동에서 붕괴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비용(3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철거 및 재시공에 4년 가까이 걸리는 데다 지체보상금 등을 고려할 때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서기열/이유정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