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호 델리오 대표가 입출금 중단 직전 회사가 보유 중인 코인 전량인 92억원어치를 몰래 이체했다는 의혹에 대해 "숨긴 적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5일 블루밍비트와의 통화에서 "기업이 자산을 관리하면서 이동은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온체인 상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라며 "무엇을 숨겼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왜 투자자들에게 해당 이체 사실을 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 정 대표는 "모든 정상적인 회사 활동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논란이 된 지갑이 델리오의 지갑이 맞다"라고 인정하면서도 갑작스럽게 입출금 중단 직전 보유 코인 전량을 이체한 사실에 대해서는 "자산에 대한 기업의 정상적인 관리 활동"이라고 일축할 뿐 자세한 배경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한 매체는 "델리오가 지난 6월 14일 오후 6시 30분 입출금 중단 공지 7시간 전에 92억4000만원 상당의 보유 가상자산을 모두 이체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이는 델리오나 정상호 대표가 전혀 알리지 않은 트랜잭션으로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매체는 "7월 3일 델리오의 BTC(비트코인), ETH(이더리움), 리플(XRP) 입금주소를 확보해 온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델리오는 이날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 물량 전부를 익명의 외부지갑 3곳으로 출금한 데이터를 확인했다"라며 "델리오 입금 지갑주소는 피해자들을 통해 확보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고객 자산 입금 및 출금 정지 조치를 기습 발표한 델리오는 이후 일부 가상자산에 대한 출금 재개를 발표했으나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핵심 피해 자산에 대한 출금은 여전히 막고 있어 논란을 더하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심문기일을 통해 델리오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또한 블루밍비트는 지난 14일 금융당국이 델리오의 횡령 및 배임 이슈를 포착하고 수사당국과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코인 이체 논란' 정상호 "숨긴 적 없다" 해명…의혹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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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