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줄게" 인도네시아에 손 내밀더니…中의 무서운 장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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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 '전기차 필수' 니켈 최대보유 인도네시아 장악
"태평양 도서국서 니켈 처리 기술 연구해 공유"
인니서 공장 3곳 설립…한·미 기업과도 시설투자 협력
中장악력 커지며 바이든 '中공급망 배제' 노력에 찬물
"태평양 도서국서 니켈 처리 기술 연구해 공유"
인니서 공장 3곳 설립…한·미 기업과도 시설투자 협력
中장악력 커지며 바이든 '中공급망 배제' 노력에 찬물

中기업, 인니서 공장 3곳 설립…해외 기업과 협력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은 전기차에 필요한 니켈의 정제 과정을 전수하면서 막대한 니켈 매장량을 확보한 인도네시아를 길들였다(tame)"며 "이런 식으로 중국은 세계 최대 원자재 공급원으로 지배력을 키워왔다"고 보도했다.인도네시아는 5년 전만 해도 니켈을 대량으로 채굴하지 못했다. 기술력이 부족해서다. 이런 인도네시아에 손을 내민 건 중국이다.
중국은 최근 인도네시아에 적어도 3개 이상의 니켈 관련 공장을 설립했으며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대부분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합작하는 방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인도네시아에서 중국 닝보리친과 니켈 생산에 상호 협력하는 합의각서(MOA)를 2월 체결했다. 포스코와 닝보리친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니켈 함유량 기준 연산 12만t 규모의 니켈 중간재(MHP)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네시아에서 앞다퉈 중국 기업과 손잡은 이유는 니켈 처리공정에 필요한 공정인 고압산침출(HPAL) 기술력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 기업의 HPAL 기술에 문제가 많았지만, 그동안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이를 개선해왔다. 대표적으로 중국 국영 기업의 자회사 ENFI는 파푸아뉴기니 공장에 이 기술을 도입해 노하우를 쌓아왔다.
지난 2018년 인도네시아 광산회사인 하리타 그룹은 중국의 닝보리친과 함께 인도네시아 최초의 전기차용 HPAL 공장을 건설했다. 이 공장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활동한 ENFI의 설계자가 파견돼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中장악력에 美 난감…지정학적 리스크도
이런 중국의 거침없는 행보는 지정학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특히 중국을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난감하게 하고 있다.그렇다고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기업을 대체할 곳을 찾기도 현재로선 쉽지 않다. WSJ은 "중국이 광물 확보를 위한 세계적인 경쟁에서 한발 앞서면서 미국 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중국이 니켈뿐 아니라 핵심 광물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원자재 컨설팅회사 CRU 그룹은 세계 코발트 채굴량의 41%, 리튬 채굴량의 28%, 니켈 채굴량의 6%를 각각 중국이 통제할 수 있게 됐다고 추산했다. 중국 본토에 많이 매장된 흑연의 경우 글로벌 채굴량의 78%를 중국이 장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