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위험자산 베팅 나선 AI펀드매니저, 美국채 팔아 원자재‧정크본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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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대안으로 금 선택…"달러 약세 점친 것"
미국 주식 중에선 아마존·록히드마틴 새로 편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뉴욕증시에 상장된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인공지능(AI)이 7월 프트폴리오 조정에서 위험자산 베팅을 크게 늘렸다. 지난달 포트폴리오에서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던 미국 국채를 대거 정리했다. 개별 미국 주식 중에서는 아마존과 록히드마틴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AI 기반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월배당 ETF 상품인 ‘아크로스 월배당 ETF(티커 MPAY)’를 운용하는 아크로스테크놀로지는 MPAY의 기초지수인 ‘아크로스다중자산지수’의 7월 포트폴리오 조정(리밸런싱) 결과 지난달에는 편입하지 않았던 원자재와 하이일드 채권(투기등급 채권)을 각각 20.5%와 13.8% 비중으로 담았다고 밝혔다. 미국 이외 국가 주식도 2.7% 비중으로 편입했다.
[마켓PRO] 위험자산 베팅 나선 AI펀드매니저, 美국채 팔아 원자재‧정크본드 담았다
AI가 원자재와 하이일드채권 등 위험자산을 크게 늘린 데 대해 아크로스테크놀로지는 “강력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AI가) 글로벌 자산시장의 회복을 기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위험자산을 늘린 대신 미 국채 초단기물(T-Bill)은 지난달 초 31.1%에서 전량 정리했고, 만기가 20년 이상인 장기물 비중도 기존 26.4%에서 5.5%로 축소됐다. 미 국채 대신한 안전자산은 금(편입 비중 11.4%)과 회사채(3.4%)다. 만기가 1~20년인 미국 국채도 3.8% 비중을 차지했다.

미 국채 비중을 대폭 줄인 건 이달 말 열릴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됐다. 아크로스는 “미 국채 초단기물을 포트폴리오에서 완전히 제외한 건 현금(달러) 비중을 최소화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안전자산 가운데 금을 새로 편입한 것에 비춰 달러 약세를 전망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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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스지수의 미국 주식 비중은 소폭 축소됐지만, 주식 포트폴리오의 조정은 활발하게 이뤄졌다. 우선 6월 리밸런싱 결과는 자본재와 임의소비재 유통 및 소재 섹터가 주식 자산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지만, 이번에는 다양한 섹터에 고르게 퍼졌다.

AI가 주식자산을 섹터별로 배분한 결과에 대해 아크로스는 “소비재와 자본재 등 경기 민감주 섹터의 비중이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며 “경제지표의 강력한 호전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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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별로는 빅테크기업 중에선 유일하게 아마존이 주식 자산 중 8% 비중으로 편입됐다. 개별 종목 중에선 가장 큰 규모다. 아마존 이외 빅테크 종목을 편입하지 않은 데 대해 아크로스는 “빅테크 기업의 경우 지속된 랠리에 따른 가격 부담이 주가 상승을 제한하리라 (AI가) 판단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도 주식자산 가운데 3.36% 비중으로 새로 편입돼 아마존의 뒤를 이었다.

반면 6월에 주식 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홈데포와 로우스코스는 전량 편출됐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