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J푸드빌
사진=CJ푸드빌
정부의 전방위 압박 속 라면, 제과에 이어 제빵업계에서도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양산빵과 제빵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제품 가격 인하를 결정한 데 이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도 동참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이달 중 단팥빵, 크림빵 등 15종 제품 가격을 평균 5.2% 인하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가격 조정에 따라 소보로빵, 단팥빵, 크림빵 등 가격이 개당 100∼200원 인하된다.

CJ푸드빌은 밀가루 외 다른 원·부재료 가격 상승, 생산과 유통 전반의 부대비용 상승으로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자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곡물 가격 하락 추세에 맞춰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해 식품업계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뚜레쥬르가 제품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다.

라면, 제과에 이어 제빵업계도 가격을 내리고 나선 모습이다. 앞서 SPC그룹은 이달 초부터 순차적으로 빵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인하 품목은 주식용인 식빵류와 크림빵, 바게트 등 대표제품을 포함한 30개 품목으로 평균인하율은 5%다.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식빵, 바게트를 포함해 총 10종에 대해 각각 100~200원씩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SPC삼립은 식빵, 크림빵을 포함해 총 20종 가격을 100~200원 내리기로 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 속 가격 인하 주문이 식품업계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과거 이명박(MB) 정부 시절 라면을 시작으로 식품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유사한 흐름이 재현되는 수순이다.

기업들의 가격 인하 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을 정조준해 인하를 권고한 후 채 2주일도 되지 않아 벌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