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의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연합뉴스
GS건설의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사진=연합뉴스
GS건설 주가가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급락했다. 국토부의 GS건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조사결과 발표 이후 GS건설이 전면 재시공을 발표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GS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3510원(19.47%) 하락한 1만4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1만444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GS건설의 시가총액은 전날 1조5430억원에서 하루 사이에 3004억원이 증발해 1조2426억원으로 줄었다.

전날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시행사의 부실에 따른 것이라는 정부 발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는 설계부터 품질관리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사고 구간 설계 부분에서 전단보강근을 누락됐고 시공과정에서 추가로 전단보강근이 누락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철근 외 콘크리트 강도 역시도 설계기준 강도의 85% 보다 낮게 측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행사인 GS건설은 사과문에서 사고가 난 검단 단지 전체 전면 재시공을 약속했다.

GS건설은 사과문에서 "입주예정자가 느낀 불안감과 입주 시기 지연에 따른 피해와 애로에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고 입주지연에 따른 모든 보상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H가 발주하고 GS건설 등이 시공을 맡은 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는 지난 4월 29일 지하주차장 지붕 구조물 970㎡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야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설계와 달리 지붕층 전체 700여곳 중 30여곳에서 상부와 하부 철근을 연결해주는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돼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GS건설의 이같은 결정에 증권가에서는 GS건설에 대한 목표주가 또는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GS건설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9% 하향한 4010억원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27% 내린 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파트 전면 재시공 결정으로 기인식된 매출에 대한 회계적 손실 처리, 철거 비용, 지체보상금, 입주민 보상금 등을 포괄해 충당금을 대규모로 인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철거비용·보상금 규모 등이 아직 명확하지 않아 당장 충당금 전체 규모를 특정하긴 어려우나 그 일부나 전부가 2분기 또는 3분기 실적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사고 영향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존 목표주가는 3만원이었지만 이번 리포트에서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 금액을 반영해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53% 하향했다"며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 금액 모두를 연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으로 충당 가능한 수준이지만 30% 내외의 배당 성향을 유지해온 회사의 배당정책 또한 지속 여부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