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집시 "NFT는 성장을 위한 도전" [늪티스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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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겸 NFT 작가 '집시(ZIPCY)' 인터뷰
"NFT, 다음 단계를 위한 도전...성공은 예상 못해"
"NFT 향한 부정적 인식, 작가로서 부담 있지만 나아질 것"
작품이 우선이다..."NFT는 수단에 불과"
"NFT, 다음 단계를 위한 도전...성공은 예상 못해"
"NFT 향한 부정적 인식, 작가로서 부담 있지만 나아질 것"
작품이 우선이다..."NFT는 수단에 불과"
일러스트레이터 집시(ZIPCY)에게 대체불가토큰(NFT)은 스스로의 발전을 위한 도전이었다. 이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독보적인 위치에 오른 집시 작가는 작가로서의 발전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NFT 시장으로의 진출을 결정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하이엔드 아트 NFT '슈퍼노멀'로 대표되는 집시 작가를 7일 블루밍비트가 만나 NFT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NFT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남기고픈 조언에 대해 들어봤다.
오디오 챗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2021년 초, 작가들이 모여있는 대화방에서 NFT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IT, 테크와는 거리가 멀었고 새로운 개념을 항상 느리게 습득했기에 NFT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디지털 작업을 중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13년 이상 지속해 왔다"라면서 "디지털 작품의 특성상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도용을 당해왔고,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집시 작가에게 복제가 불가능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NFT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도용을 당해도 속수무책이던 자신의 작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독점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는 "NFT에 대한 개념을 공부하고 알아가면서 드디어 디지털 아트에도 희소 가치와 제대로 된 가격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점이 기뻤고 신기했다"라며 "원작자와 소유자가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만큼 내 작품을 지키기 위한 기술적 장치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분야에서의 경력이 길게 이어졌고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본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신의 발전 그리고 지속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NFT 시장 진출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집시 작가는 올해 2월 코인베이스 수석 개발자 출신의 최유진 슈퍼노멀 대표와 힘을 합쳐 총 8888개의 PFP(Profile Picture) NFT를 세상에 선보였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개당 0.088 ETH(이더리움·당시 약 26만 원)에 진행된 민팅은 하루 만에 완판됐고 글로벌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한 때 약 1000억 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집시 작가는 "스스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그림이지만 그림 같지 않은,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하지만 존재하지는 않는 그런 경계를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자신을 대변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는 '사람'의 인상을 주는 것으로 차별점을 주고 싶었다. 당시에는 실사체의 '사람 PFP'가 없고 이러한 점을 시장에서는 독특하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유진 대표와 내가 신뢰할 만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었고 유명 인사들이 우리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언급해 준 요소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명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주연 배우 에바 롱고리아, 사교계 셀러브리티 패리스 힐튼, 미국 NBA 팀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은 슈퍼노멀의 NFT를 구매하고 트위터로 이를 알리면서 슈퍼노멀의 글로벌화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에 집시 작가는 "NFT의 부정적인 요소가 미칠 영향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랫동안 단단히 쌓은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집시가 존재하기에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NFT 중에서도 PFP에 유독 많은 비판과 조롱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집시 작가는 "이면에 존재하는 커뮤니티의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PFP NFT 생태계는 기존의 예술 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언론을 통해서는 얼마에 팔렸는지 정도로만 다뤄지고 있다. 대중들 입장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의 경우 NFT로 인해 물리적 제약 없이 디지털 아트 작품을 만들고 소유할 수 있으며 전 세계 누구와도 바로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예술가는 더 많은 창작의 자유를 누리고 수집가들은 제약 없이 전 세계 다양한 작품에 접근하고 작가와 교류할 수 있다"라며 "NFT는 예술 산업의 접근성과 창의성을 확장해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NFT로 시작해 피지컬 아트를 수집한 분들이 많아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 혹은 아티스트는 내면에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직업이다. 기술과 도구는 나만의 창작물을 더 빛내주는 역할이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창작을 위해 NFT와 같은 요소를 영민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나 또한 이를 위해 계속해서 고민과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길게 보는 여유와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말도 남겼다. 집시 작가는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무엇이든 시작하면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며 버텨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쉽게 얻어진 것이 있다면 사상누각이 아닌지를 점검해 보고 조급함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하고 자기 자신을 작가 혹은 아티스트로 지칭하면서 해당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떨어진 것 같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그는 "창작은 주관적인 표현의 영역이다. 작가나 아티스트로 지칭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면서도 "결국 평가는 시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NFT를 발행하고 자기 자신을 작가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그 일에 임한다면 비판할 지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함으로써 독창적인 작품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결국 작품과 작가에 대한 평가는 그들의 작품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그렇기에 늘 자기 비판적인 태도로 끊임없는 성장과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집시 작가는 "나 또한 이를 위해 외주 작업과 온라인 강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나에게는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앞으로는 피지컬 아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에 맞춰 개인전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어느덧 NFT 시장에 발을 들인 지도 1년이 지났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얻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와 힘든 시기들이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 어렵고 힘들더라고 견디고 버틴다면 큰 자산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하이엔드 아트 NFT '슈퍼노멀'로 대표되는 집시 작가를 7일 블루밍비트가 만나 NFT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NFT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남기고픈 조언에 대해 들어봤다.
"NFT, 성장 위한 새로운 도전…성공은 예상 못해"
성장을 위해 NFT 시장으로의 도전을 택했다는 집시 작가는 NFT를 처음 접했을 당시만 해도 개념을 이해하는 것부터 어려운 과제였다고 회상했다.오디오 챗 소셜미디어(SNS) 클럽하우스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던 2021년 초, 작가들이 모여있는 대화방에서 NFT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IT, 테크와는 거리가 멀었고 새로운 개념을 항상 느리게 습득했기에 NFT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그림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디지털 작업을 중점으로 일러스트레이터 일을 13년 이상 지속해 왔다"라면서 "디지털 작품의 특성상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도용을 당해왔고,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집시 작가에게 복제가 불가능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NFT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도용을 당해도 속수무책이던 자신의 작품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독점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그는 "NFT에 대한 개념을 공부하고 알아가면서 드디어 디지털 아트에도 희소 가치와 제대로 된 가격이 부여될 수 있다는 점이 기뻤고 신기했다"라며 "원작자와 소유자가 모두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만큼 내 작품을 지키기 위한 기술적 장치가 되어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분야에서의 경력이 길게 이어졌고 상업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은 다 해본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신의 발전 그리고 지속을 위해서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다. NFT 시장 진출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고 설명했다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져온 집시 작가는 올해 2월 코인베이스 수석 개발자 출신의 최유진 슈퍼노멀 대표와 힘을 합쳐 총 8888개의 PFP(Profile Picture) NFT를 세상에 선보였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개당 0.088 ETH(이더리움·당시 약 26만 원)에 진행된 민팅은 하루 만에 완판됐고 글로벌 NFT 거래소 오픈씨에서 한 때 약 1000억 원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집시 작가는 "스스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작업을 하면서 그림이지만 그림 같지 않은,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하지만 존재하지는 않는 그런 경계를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자신을 대변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는 '사람'의 인상을 주는 것으로 차별점을 주고 싶었다. 당시에는 실사체의 '사람 PFP'가 없고 이러한 점을 시장에서는 독특하게 봐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최유진 대표와 내가 신뢰할 만한 커리어를 지니고 있었고 유명 인사들이 우리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지고 언급해 준 요소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유명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주연 배우 에바 롱고리아, 사교계 셀러브리티 패리스 힐튼, 미국 NBA 팀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반 등 해외 유명 인사들은 슈퍼노멀의 NFT를 구매하고 트위터로 이를 알리면서 슈퍼노멀의 글로벌화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NFT 비판 잘 알아…부담 있지만 맞춰가는 과정이라 생각"
PFP NFT는 프로필 사진으로 사용처가 한정된다는 점, 특별한 기능 없이 그림으로만 존재한다는 점 등의 특징으로 실효성이나 실질적인 가치가 없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NFT 시장의 과열이 시작된 2021년 이후부터 NFT의 이미지는 투기로 자리 잡았고, 단순한 우클릭으로 저장할 수 있는 이미지에 큰 돈을 쓰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조롱이 나오기도 했다.이에 집시 작가는 "NFT의 부정적인 요소가 미칠 영향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오랫동안 단단히 쌓은 '일러스트레이터'로서의 집시가 존재하기에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NFT 중에서도 PFP에 유독 많은 비판과 조롱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집시 작가는 "이면에 존재하는 커뮤니티의 존재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PFP NFT 생태계는 기존의 예술 시장과는 완전히 다른 메커니즘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언론을 통해서는 얼마에 팔렸는지 정도로만 다뤄지고 있다. 대중들 입장에서는 의아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가의 경우 NFT로 인해 물리적 제약 없이 디지털 아트 작품을 만들고 소유할 수 있으며 전 세계 누구와도 바로 거래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예술가는 더 많은 창작의 자유를 누리고 수집가들은 제약 없이 전 세계 다양한 작품에 접근하고 작가와 교류할 수 있다"라며 "NFT는 예술 산업의 접근성과 창의성을 확장해 전반적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NFT로 시작해 피지컬 아트를 수집한 분들이 많아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NFT는 창작물을 위한 수단일 뿐…작가는 작품에 집중해야"
NFT 작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집시 작가는 "스스로를 'NFT 작가'로 한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NFT는 결국 기술 혹은 도구이며 작품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그는 "작가 혹은 아티스트는 내면에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직업이다. 기술과 도구는 나만의 창작물을 더 빛내주는 역할이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좋은 창작을 위해 NFT와 같은 요소를 영민하게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나 또한 이를 위해 계속해서 고민과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길게 보는 여유와 꾸준함이 중요하다는 말도 남겼다. 집시 작가는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 무엇이든 시작하면 힘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며 버텨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쉽게 얻어진 것이 있다면 사상누각이 아닌지를 점검해 보고 조급함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NFT를 발행하고 자기 자신을 작가 혹은 아티스트로 지칭하면서 해당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떨어진 것 같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 그는 "창작은 주관적인 표현의 영역이다. 작가나 아티스트로 지칭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면서도 "결국 평가는 시장에 의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군가가 NFT를 발행하고 자기 자신을 작가로 생각하고 진지하게 그 일에 임한다면 비판할 지점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함으로써 독창적인 작품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결국 작품과 작가에 대한 평가는 그들의 작품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사람들에 의해 이뤄질 것이다. 그렇기에 늘 자기 비판적인 태도로 끊임없는 성장과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더불어 집시 작가는 "나 또한 이를 위해 외주 작업과 온라인 강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나에게는 기초 체력을 기르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앞으로는 피지컬 아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그에 맞춰 개인전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어느덧 NFT 시장에 발을 들인 지도 1년이 지났다. 이를 통해 다양한 기회를 얻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와 힘든 시기들이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더 단단해졌다. 어렵고 힘들더라고 견디고 버틴다면 큰 자산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