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에 이어 뚜레쥬르도 빵값을 내린다.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으로 촉발된 식품 가격 인하가 확산하면서 일부 기업은 올해 수익성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 단팥빵 크림빵 등 15종의 제품 가격을 이달 평균 5.2% 인하한다고 6일 발표했다. 주요 제품인 소보로빵 단팥빵 등의 가격은 개당 100~200원 내려간다. 대표 제품인 ‘팥이빵빵 단팥빵’과 ‘맛보로 소보로빵’은 각각 1500원에서 1400원, ‘복이가득 앙크림 단팥’은 2600원에서 2400원이 된다.

CJ푸드빌은 점주들과 협의해 가격 인하분을 본사에서 떠안는 방식으로 가격을 조정할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밀가루 외 다른 원·부재료의 가격 상승과 생산 및 유통 전반의 부대비용 증가로 부담이 크지만 물가 안정에 동참하고자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식품업체들은 지난달 정부의 라면값 인하 압박 이후 잇달아 제품 가격을 내렸다.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했고, 삼양식품은 12개 제품 가격을 평균 4.7% 하향 조정했다. 롯데웰푸드도 과자 3종의 가격을 100원씩 내렸다.

SPC는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인하했다. SPC삼립뿐 아니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도 식빵 등 대표 제품을 100~200원 내렸다. 파리바게뜨도 뚜레쥬르와 마찬가지로 본사에서 가맹점에 공급하는 제품의 가격을 낮추는 방식이다.

라면이나 과자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제과·제빵업체들은 이번 가격 인하로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