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채굴 관련 피해 추정…가스 흡입 인근 주민 참변
남아공서 유독 가스누출로 어린이 3명 포함 17명 사망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유독 가스 누출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17명이 사망했다.

6일(현지시간) eNCA 방송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밤 요하네스버그 동쪽 외곽 복스버그의 안젤로 정착촌에서 유독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1세, 6세, 15세의 어린이와 여성 5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이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경찰은 폐광에서 불법 채굴한 흙에서 금을 추출할 때 사용하는 질산염 산화물 가스가 누출되면서 가스를 흡입한 인근 정착촌 주민들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스 누출에 책임이 있는 불법 광부들이 사상자 중에 포함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의 한 판잣집에서는 질산염 산화물 가스가 누출된 가스 실린더가 발견됐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진 주민들도 더 있어 사망자는 더 늘 수도 있을 전망이다.

금이 풍부한 남아공에서는 폐광에 남아 있는 금을 노리는 불법 채굴이 성행해 줄루어로 '운을 시험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자마자마'라고 불리는 불법 광부들이 수천 명에 달한다.

특히 요하네스버그와 그 주변 지역은 1880년대 '골드러시' 기간 채굴을 시작한 광산회사가 남긴 폐광이 많아 안젤로와 같은 비공식 정착촌이 여럿 자리를 잡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안젤로 정착촌이 있는 복스버그는 작년 12월 24일 41명이 희생된 액화석유가스(LPG) 운송 트럭 폭발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한편 지난 5월에는 남아공 중부 벨컴시 외곽의 한 폐광에서 가스 폭발로 불법 채굴 활동을 하던 미등록 광부 최소 31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당국이 밝힌 바 있다.

남아공서 유독 가스누출로 어린이 3명 포함 17명 사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