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연합(EU) 영국 등 주요 선진국은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가 줄었지만 한국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가계부채 축소 성적에서 한국은 주요국 중 ‘꼴찌’다. 부동산 규제 완화, 저금리 정책대출로 가계부채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6일 국제금융협회의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2.2%였다. 전체 61개국 중 3위에 해당한다. 한국처럼 GDP보다 가계부채가 더 많은 국가는 스위스와 호주뿐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이후 가계부채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올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2.2%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1분기(95.5%)보다 6.7%포인트 높다. 가계부채 축소 성적에서 61개국 중 60위였다. 한국보다 저조한 곳은 홍콩(11.6%포인트)뿐이였다.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기준 금리를 3.0%포인트 높였지만 부채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주요 선진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가계부채를 줄였다. 미국은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2020년 1분기 75.5%에서 올 1분기 73.0%로 2.5%포인트 낮아졌다. 영국은 83.9%에서 81.6%로, EU는 57.4%에서 55.8%로 내려갔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