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7일 대웅제약에 대해 올 2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5만원으로 낮췄다. 목표주가에는 상위 제약사 밸류에이션 하락 등을 반영했다.

대웅제약의 2023년 2분기 매출은 3146억원, 영업이익은 356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6% 증가한 수치다. 컨센서스 매출 3187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이전 계약금 일부가 반영되고, 연구개발 비중이 정상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대웅제약은 지난 4월 미국 비탈리바이오에 자가면역질환 신약 후보물질 ‘DWP213388’의 글로벌 판권을 기술이전하며 계약금 1100만달러(약 147억원)가 유입됐다. 2분기에는 선급금의 50%인 약 74억원이 인식될 예정이다.

허혜민 연구원은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신제품 마케팅 효과로 비용은 증가하겠지만, 연구개발비용이 매출 대비 11% 수준인 354억원에 그쳐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의 2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303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1분기 초과 발주로 2분기에는 물량이 감소했다.

일반의약품(OTC) 사업부 매출은 제품 세대교체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332억원)하겠지만, 전문의약품(ETC) 사업부는 신제품 출시 효과로 7% 증가한 2289억원의 매출을 내며 양호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엔블로는 올해 약 1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허 연구원은 “지난 4월 ‘포시가’의 특허 만료로 후발 제품이 출시되면서 경쟁은 심화하겠지만, 지난 5월 엔블로를 출시해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엔블로는 자체 신약이기 때문에 추후 매출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긴 소송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저평가돼 있지만 이는 신제품 비중(믹스) 개선으로 인한 실적 개선과 기술이전에 따른 연구개발(R&D) 재평가 등으로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판단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재기술이전 계약도 기대했다. 허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펙수클루를 여러 적응증으로 신속하게 개발할 협력사가 필요해, 2021년 6월 미국 뉴로가스트릭스와 맺은 미국 캐나다 판권 계약을 종료했다”며 “다국적 제약사와 협상에 돌입한 만큼 재기술이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2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부합할 것”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