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현대百 단일지주사 추진 긍정 평가…"오버행 위험 소멸"
증권가는 7일 현대백화점그룹의 단일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현대백화점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위험이 사라졌다고 봤다.

아울러 지주사 전환 뒤 주주환원 정책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고 사업적으로도 안정적인 경영 환경이 조성돼 주주와 기업 모두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전날 이사회에서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백화점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현물출자 유상증자는 주식을 매수하는 대가로 현금이 아닌 자사 신주를 교환 비율에 따라 발행하는 것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주식 1천12만5천700주(지분율 기준 29.9%)를 주당 1만2천620원에, 현대백화점 주식 466만9천556주(20.0%)를 주당 5만463원에 각각 매수하고 대신 자사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의 지분 12.05%를 보유 중이었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상 최소 요건 충족을 위해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거나 보유 지분을 매각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 지분 매각을 선택할 시) 12.05%에 해당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존재했다"며 "이번 결정을 통해 오버행 리스크가 소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주주환원 정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주사들의 경우 통상적으로 기본 수익모델인 배당금, 로열티, 임대수익, 경영 수수료 등 별도 순이익 기준 배당 성향을 30% 이상으로 목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 "최근에는 투자지주회사를 지향하고 있어 향후 투자성과에 따른 주주환원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주주환원율이 지속해서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사업적으로도 안정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개매수가 성사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의 지분 32%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등극한다"면서 "현대백화점은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돼 안정적인 사업 환경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2월 부결됐던 2개의 지주회사 체제보다 이번 단일 지주회사 전환이 사업적으로도 구조적으로도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