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끄리타 웡타위랍 / 대홍기획 제공
나타끄리타 웡타위랍 / 대홍기획 제공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처음 열린 US여자오픈에서 캐디의 실수로 1라운드도 마치지 못하고 실격당한 선수가 나왔다. 비운의 선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 선수 나타끄리타 웡타위랍(태국)이다.

US여자오픈을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7일(한국시간) "웡타위랍의 캐디가 경기 중 거리 측정기를 여러차례 사용했다"며 "규정에 따라 선수를 실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USGA는 거리 측정기 부정 사용 때 1회에 2벌타를 주고, 2회 이상은 실격 처리한다. 웡타위랍의 캐디는 2회 이상 규칙을 위반했다.

캐디가 LPGA투어와 주관 단체가 다른 메이저 대회의 규정을 제대로 숙지 못한 게 문제였다. LPGA투어는 2021년부터 고도차 계산 없이 실거리 측정만 가능한 거리 측정기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US여자오픈 주관 단체는 LPGA투어가 아니라 USGA다. USGA는 거리 측정기 사용을 불허하고 있다. 그래서 US여자오픈 말고도 USGA가 주관하는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 등에서도 거리 측정기는 사용할 수 없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웡타위랍은 14번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씩을 맞바꿔 이븐파로 잘 싸우고 있었다. 그러나 캐디의 규칙 위반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15번홀에서 짐을 싸야 했다. 이번 대회는 웡타위랍의 US여자오픈 데뷔전이었다. 또 US여자오픈이 사상 처음으로 '신이 만든 골프장'으로 불리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터라 아쉬움이 더 컸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