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영업익 8927억원…전장사업 실적 개선
LG전자가 글로벌 가전·IT 기기 수요 침체에도 올해 2분기 9000억원에 근접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2.7% 증가한 892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19조9988억원으로 2.7% 증가했다. 역대 2분기 실적 가운데 최대 매출을 찍었고, 영업이익은 두번째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LG전자 2분기 영업익 8927억원…전장사업 실적 개선
시장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다. 실적 발표 직전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9779억원이다. 잠정실적은 이보다 8.7% 적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인적 구조 선순환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추정치보다 적은 영업이익이 나왔다”며 “사업 성과를 기반으로 한 실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했다.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사업을 하는 VS사업본부가 실적 선방을 이끌었다. 2018년 이후 수주받은 프로젝트들이 이번 분기부터 실제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자동차 전장 부품 수요가 늘고 전기차 비중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VS사업본부 수주잔액은 2020년 55조원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80조원까지 늘어났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 기준 삼성전자를 앞섰다. 1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보다 많았다. 이날 공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7% 줄어든 6000억원에 그쳤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