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리점 계약해지는 조합원 집단해고"…택배노조 삭발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쿠팡의 물류배송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대리점과 계약 해지로 조합원을 집단 해고하려 한다며 7일 삭발식을 단행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쿠팡CLS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CLS는 쿠팡택배 분당지회 조합원들의 합법 쟁의행위인 '프레시백'(식료품 보냉가방) 수거 거부에 대해 조합원이 근무하는 대리점에 '계약 해지 등 계약에 따른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쿠팡CLS가 하청회사 노동자의 합법 쟁의행위에 대해 하청회사를 아예 날려버리는 방식으로 집단해고를 강행하고 있다"며 "전형적인 '원청 갑질'이자 대리점법·노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쿠팡 용인3캠프의 쿠팡택배 분당지회 조합원들은 "프레시백 수거는 박스당 수수료가 단 100원에 불과해 사실상 공짜 또는 헐값 노동"이라며 지난달 19일부터 프레시백 수거를 거부하고 있다.

노동 강도 면에서도 건당 수수료 700∼800원인 반품 집화 작업과 차이가 없는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프레시백을 수거해 왔다는 주장이다.

택배노조는 또 쿠팡CLS와 영업점 간 계약서에 구역을 명시하지 않아 배달 구역을 회수할 수 있는 '클렌징' 제도가 상시 해고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를 폐지하라고 촉구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