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에서 재산을 고의로 누락해 신고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현재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21년 2월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이 끝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재산을 고의로 누락해 신고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현재 무소속) 의원이 지난 2021년 2월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이 끝난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7일 재산 신고 누락과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제명된 김홍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한 것에 대해 "뻔뻔한 귀가 시즌 2"라고 열을 올렸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당무위원회를 열고 김 의원에 대한 복당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김 의원 복당과 관련 '대북 소금 지원 사업 보조금' 유용 의혹에 대해 추가적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복당 의결을 미뤄왔으나, 이날로 복당 절차를 마무리했다.

김병기 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당무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보조금 유용 의혹 관련 조사 결과 복당의 사유를 충족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며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14일 대면조사를 했다. 김 의원이 관련돼 있다고 볼 만한 정황과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지난 2020년, 재산 신고 누락 및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돼 출당됐다. 이후 2021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원 확정판결을 받아 의원직 박탈을 면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복당에 대해 "민주당은 갖가지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의원에 대한 단순히 ‘꼼수 제명’을 통해 의원직을 유지시켰다. 그리고 이번에는 복당까지 시키며 국민들을 기만했다"고 맹폭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그야말로 김홍걸 의원의 '뻔뻔한 귀가 시즌2'"라며 "매번 논란이 일거나 의혹이 터지면 잠시 민주당 당적에서 벗어났다가 잠잠해지면 돌아오는 뻔뻔한 행태에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대로라면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탈당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 '코인게이트'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복당시킬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자니 민주당은 혁신의 의지가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편, 김 의원이 과거 상임의장을 지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은 지난 2019년 대북 소금 지원을 위해 전라남도로부터 받은 보조금 5억원을 유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민화협은 자체 조사 결과 소금의 소재 등을 확인하지 못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