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떠나는 김봉진 의장…"인생의 큰 쉼표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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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13년 만에…임직원에 작별 메일
"함께했던 열정의 시간들 행복"
고문 맡아 경영자문 역할만
세상과 맞짱 뜨는 후배들 돕고
디자인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
창업 13년 만에…임직원에 작별 메일
"함께했던 열정의 시간들 행복"
고문 맡아 경영자문 역할만
세상과 맞짱 뜨는 후배들 돕고
디자인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창업자 김봉진 우아DH아시아 의장(사진)이 회사를 떠난다. 2020년 12월 회사를 독일 배달업체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한 지 2년7개월 만, 올 2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지 약 5개월 만이다. 그는 2010년 우아한형제들을 창업한 지 13년 만에 회사를 완전히 떠나게 됐다.
김 의장은 7일 배민 임직원에게 ‘고맙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우리 구성원과 함께한 열정의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며 “그러나 열정은 너무 뜨겁고 너무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고 썼다. 이어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는다”고 했다. 김 의장이 맡았던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다. 그는 2020년 12월 우아한형제들을 DH에 매각하며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맡았다.
김 의장은 이 회사 고문으로 활동하며 경영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이메일에 “‘우리들의 배민’과의 연결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문이라는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해서 힘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김 의장은 회사 비전 및 리더십과 관련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김 의장의 우아한형제들 지분율은 8.35%다.
김 의장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작은 시작 앞에서 여러분과의 시간을 가슴에 담아 본다”며 “이제 ‘경영하는 디자이너’가 진짜 좋아하던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또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 보려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창업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배민 구성원이 응원해 주면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여러분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고맙고 또 고맙다”고 하며 글을 맺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021년 처음 2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47% 증가했다. 국내 배달 시장은 배민이 70%, 요기요가 20%, 쿠팡이츠가 1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배달업계는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비싼 배달비를 이유로 배달 시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920만 명으로 작년 6월(3182만 명)보다 8.2% 줄었다. 1년 새 경남 인구(260만 명) 수준의 이용자가 배달 앱을 끊은 셈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김 의장은 7일 배민 임직원에게 ‘고맙고 고맙습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는 “우리 구성원과 함께한 열정의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며 “그러나 열정은 너무 뜨겁고 너무 큰 힘을 쓰는 일인지라 좋은 쉼표가 있어야 좋은 마침표로 완성된다”고 썼다. 이어 “이제 제 인생의 큰 쉼표를 찍는다”고 했다. 김 의장이 맡았던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다. 그는 2020년 12월 우아한형제들을 DH에 매각하며 우아DH아시아 의장직을 맡았다.
김 의장은 이 회사 고문으로 활동하며 경영 자문을 맡을 예정이다. 그는 이메일에 “‘우리들의 배민’과의 연결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문이라는 역할로 여러분과 연결돼 뜨거운 도전에 지속해서 힘을 더할 것”이라고 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김 의장은 회사 비전 및 리더십과 관련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 기준 김 의장의 우아한형제들 지분율은 8.35%다.
김 의장은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작은 시작 앞에서 여러분과의 시간을 가슴에 담아 본다”며 “이제 ‘경영하는 디자이너’가 진짜 좋아하던 디자인이라는 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또 “‘작은 생각 하나’와 ‘뜨거운 열정 하나’를 품고 세상과 맞짱을 떠보려는 후배들도 도와 보려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창업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그는 “새로운 도전에 배민 구성원이 응원해 주면 큰 힘이 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여러분을 생각하면 ‘고맙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고맙고 또 고맙다”고 하며 글을 맺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작년 연결 기준 매출 2조9471억원, 영업이익 4240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021년 처음 2조원을 넘어선 지 1년 만에 47% 증가했다. 국내 배달 시장은 배민이 70%, 요기요가 20%, 쿠팡이츠가 1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3강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배달업계는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비싼 배달비를 이유로 배달 시장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920만 명으로 작년 6월(3182만 명)보다 8.2% 줄었다. 1년 새 경남 인구(260만 명) 수준의 이용자가 배달 앱을 끊은 셈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