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은 여전히 튼튼한 것으로 나왔다. 미국 경제가 왜이렇게 강하다고 보나.

은행 위기가 있던 이후 연준이 은행들에 유동성을 공급했고, 부채 한도 이슈가 해결이 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채권을 발행하지 못한 채 현금을 투입해 양적 완화(QE) 효과가 났다. 현재 채권을 발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양적 긴축(QT)으로 돌아선 것이지만, 올라간 시장을 잡기에는 이미 풀어놓은 돈이 너무 많다.

▶PMI를 보면 미국 경기가 꺾이지 않는데, 하반기 기업 경기는 어떻게 보나

오늘 발표된 서비스 PMI에서 가격 지수가 올라간 점이 부담스럽다. 기업들도 돈을 잘 벌고 있는데, 인플레이션 때문에 우선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금액 자체가 올라가 보이는 효과가 있다. 3분기까지는 어닝 시즌이 괜찮을 것 같은데 4분기와 내년 1분기는 안 좋을 것 같다.

▶주택 시장은?
주택 같은 경우 에어비앤비 효과를 봐야 한다고 한다. 집을 미리 사놓고 렌트를 했는데 변동 금리로 빌려놓고 최근 렌트가 안나는 집이 많다고 한다. 사우스캐롤라이나 같은 곳에서 이런 물량들이 버티지 못하고 한꺼번에 나올 수가 있다. 그러면 집값도 급락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렌트나 리테일 쪽은 지역별로 갈리는 것 같아서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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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는 어떻게 보나

연내 두 번 더 올릴 것으로 본다. 큰 은행은 버틸 것이고, 리세션이 와도 금리는 당장 더 내리지는 못할 것 같다. 인플레이션 올라갈 확률이 오히려 더 높아졌다.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2% 가기 힘들 것 같고, 아무리 잡아도 3% 정도일 것 같다.

▶빅테크는 계속 갈까

탑7 종목은 모두 좋은 회사지만, 가격이 비싸졌다. 빅테크는 P/E가 여전히 과도하게 높다. 7개 종목이 러셀 2000개 종목 보다 시총이 높다. JP모간이 KRE 인덱스 보다 시총이 더 크다. 주도주가 너무 적은 시장은 오래 가기 힘들다.

두가지를 봐야 한다. S&P는 숏포지션이 많고, 전세계 개인투자자들이 빅테크 7대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7가지를 가지고 있다면 일부 수익 실현을 하기를 추천한다. 사지 않았다면 신규 진입은 추천하지 않는다. 테크주를 현재 사는 것은 투자가 아니고 도박이다. 한두 종목은 이 P/E를 유지할 수 있지만 전부 다는 아닐 것이다.

▶요즘 월가 기관들의 포지션은?

기관들은 베어리쉬한 뷰를 계속 가져왔기 때문에 대부분이 숏 포지션을 가지고 있거나 해서 상반기에 이익을 내지 못했다. 경제 데이터가 워낙 강해서 경기가 언제 꺾일지도 아직 알 수 없다. 현재 JP모간운용 등 많은 펀드들이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헤지펀드들 외에 장기 투자자들은 테크주를 사지 않았고, 숏포지션을 일부 정리하거나 조금 더 기다리고 있다.

▶다른 나라에 대한 전망은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일본과 신흥국가들이 좋아 보인다. 중국도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의지가 있으니 부양 정책도 하긴 할 것 같다. 아직 역풍은 좀 있지만, 만약 산다면 이런 국가들 살 것 같다.

유럽이랑 미국 주식은 너무 비싸다. 일본은 밸류에이션이 낮아 4월에 헤지 없이 들어갔는데 많이 올랐다. 일본을 여전히 좋게 보는 것은 중소형주까지 여러 종목이 함께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 미국이나 코스닥은 일부 주도주가 끌고 가는 시장이어서 불안하다.

인도 시장을 좋게는 본다. 그러나 인도 같은 신흥국들은 ETF가 다양하지 않고, 실제 성장과 괴리가 있다. 사람들이 미국 주식을 많이 사는 것도, S&P 500 기업의 수익 60%가 해외에서 들어온다. 미국 기업이지만 전세계 시장을 반영한다.

▶채권 매수 전략은

TLT 기준 96, 98달러에 매수 주문을 내 놨다. 현재 평균 단가가 102달러인데, 세번 네번 걸쳐서 살 것이다. 금리 기준으로는 10년물 4.2~4.3% 정도를 최상단으로 본다. 얼마나 더 갈 수 있는지는 모멘텀을 따라서 봐야 한다.

역사상 없던 유동성이 있다. 금리 인상은 12~18개월 뒤에 효과가 나온다. 지난해 2월부터 이제 효과가 나올까 말까 하는데, 앞으로 경제가 꺾일지 아닐지 Fed가 보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은행이 망가질까봐 6~7개월간 양적 긴축을 했던 것을 다시 완화해버리는 바람에 정책을 되돌리는 효과가 났다.

▶미국 주식에 숏 포지션을 가져갈 것인가

숏은 원래 잘 하지 않지만 최근 버블이 심해졌다고 생각해서 숏 ETF 매수 생각도 하고 있다. 나스닥을 반대로 추종하는 QID를 눈여겨 보고 있다. 그러나 숏 포지션은 뭔가 깨지기 시작하면 들어가는게 맞고 사더라도 짧은 기간안에 팔고 나와야 한다. 너무 빨리 들어가면 좋지 않다.

▶원유에 대한 전망은

불경기가 오더라도 60불정도로 봤었는데, 원유는 적고 감산이 되고 있다. OPEC은 기름값을 지키고 싶어한다. 70~75불 정도를 목표로 하는것 같다. 60불대에서 계속 감산을 하는데 크게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여기서 더 오르기는 힘들 것 같다.

▶금은 어떻게 보나

금은 1909달러까지 왔는데. 금을 여전히 좋게는 본다. 1800달러 정도면 살 것이다. 금리 인상이 더 되면 금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고 금리 더 올리고 리세션이 오면 그때 살 것이다. ETF 중에서는 산다면 GDX를 좋게 본다.

▶유망하게 보는 자산은

만약 경기 침체가 온다면 원자재 관련 비중을 10~15% 가져갈 것 같다. 밸류에이션이 내려와있기 때문에 분야를 가리지 않고 원자재를 살 것이다. 원자재가 많은 라틴아메리카도 좋게 본다.

이번에 중국이 게르마늄, 갈륨 등 희토류를 수출 제한하겠다고 했는데 말로만 하는 위협이 아닌 것 같다. 세계가 디커플링, 분열되고 있는데 이것도 잘 봐야 한다. 대만에는 반도체가 집중돼 있고, 구리나 원자재는 라틴아메리카에서 나온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자원이 다르고 결국 나눠야 한다. 기업들이 이런 역학 관계에서 어떻게 성장할지 판도를 잘 봐야 한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