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준칙' 창시자도 "Fed 금리 더 올려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중앙은행(Fed) 안팎에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기 전에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통화정책 전문가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Fed가 금리 수준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일러 교수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적정 금리 수준을 도출하는 '테일러 준칙'을 창시한 것으로 유명하다. 테일러 교수는 이날 미국자본형성위원회(ACCF) 주최 온라인 세미나에서 "지난 두어 해 동안 큰 폭의 (기준금리) 조정이 있었지만, 좀 더 높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테일러 교수는 Fed가 금리를 인상하는 시점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테일러 교수는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코로나 팬데믹 효과가 약해지는 동안에도 통화정책 결정권자들이 '제로 금리'를 유지했다"며 "Fed가 행동 수칙을 따르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금리인상과 더불어 재정 적자 해소를 촉구하기도 했다.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정책도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이다. 재정적자를 점진적으로 줄일 수 있다면 기준금리를 좀 더 낮게 책정할 수 있고, Fed가 '정부 부채의 화폐화'(중앙은행이 정부 국채를 매입하는 정책)와 같은 정책으로 내몰리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이날 뉴욕에서 열린 중앙은행 연구협회(CBRA) 연례 회의에 참석해 "물가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목표 달성을 위해 더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이고 시기적절하게 목표치로 다시 내려갈 것인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이 가장 염려된다"고 강조했다.
고용시장이 과열된 탓에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미국의 민간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6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49만 7000개 증가했다. 작년 7월 이후 최대폭 증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2만 개)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지난달 FOMC 정례회의에서 일단 동결에 찬성했던 로건 총재는 "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했을 것"이라며 "6월 회의에서 나온 모든 메시지가 금융시장에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고 금융 여건을 상당히 긴축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Fed는 6월 FOMC 정례회의 이후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연내 2회 추가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