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대학생 무상학식 결국 보류…대신 '천원의 아침밥' 강화
경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던 '대학생 무상학식 사업'을 결국 보류하고 대신 정부 지원으로 추진하는 '천원의 아침밥'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도내 대학생 1인당 하루 한 끼(4천원 기준), 6만여명에게 학식 바우처를 지원하는 대학생 무상학식 사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교내 급식시설은 물론, 도내 일반 음식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연간 360억원 정도의 과도한 예산이 드는 점과 함께 올해 정부 지원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 시행 시기와 겹치면서 무상학식 사업은 갈림길에 섰다.

이에 경남도는 최근 경기침체 여파로 지방세수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고, 정부의 재정건전성 강화 기조 속에 과도한 예산 확보 어려움, 비진학 학생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무상학식 사업은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대신 정부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 규모를 기존 69만명에서 234만명으로 3배 이상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경남도도 이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하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올해 처음으로 도비를 지원해 도내 대학생들이 이 사업 혜택을 더 많이 보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지난 5월 농식품부가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을 추가 모집한 결과 도내에서도 창원대, 창신대, 경상국립대, 경남도립거창대, 경남도립남해대, 한국폴리텍대(창원) 등 6곳이 선정돼 연간 7만7천500여명이 아침밥 걱정을 덜게 됐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추가경정예산으로 도비 7천750만원(1끼당 1천원 기준)을 확보해 천원의 아침밥 사업에 참여하는 대학에 지원할 방침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학생 무상학식 사업은 예산 확보 등 여러 문제점이 있어 일단 올해는 추이를 지켜보기로 하고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 건강증진과 함께 쌀 소비 촉진 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